우울함이 스멀스멀 다시 기어 나오는 이런 날은
어김없이 '내가 얼마만큼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물음으로 번지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그 크기를 키워간다.
그리고 참 애석하게도, 인간의 호기심이란 무한대라
확신이라 믿었던 것들이 물음표로 바뀌는 순간마다
불안도 함께 자란다.
그래서일까?
확신이 없는 모든 나의 순간은 불안이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 . 스스로에게 긍정을 심는다.
내 안의 물음표를 기어이,
애써 마침표로 바꾸는 연습을 한다.
인생은 존버
내게 확신이란 눈앞에 일렁이는 아지랑이 같았다.
의심이 많은 나는 하다못해 나조차도 믿지 못하는
성향이라 내 미래와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잘' 헤쳐나갈 확신이 없었고, 더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을 넘어 모든 게 무너질 것 같은 상상 그 이상을 상상하고는 했다.(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남들보다 늦게 간 대학도 돈이 없어 휴학했고
남들보다 늦게 졸업했다. 제대로 된 책은 거의 사본적이 없었고 동생들 성화에 겨우 알바를 쉬고 간 MT는 한 번. 동아리는 무엇이 있는지 동기가 누군지도 잘 몰랐다.
(지금도 그렇다)
구구절절 얘기하기엔 재미없는
나의 대학생활을 간결히 요약하자면
'먹고 살 살길'을 찾기 위한 간절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그 시절 가장 힘들었던 것이 나의 모든것들에 대하여
확신이 없던 것이었다. 이걸로 미래가 나이질까?
내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나의 선택은 생각보다도
더 힘들었다. 어느 때는 고통스럽기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텼다. 이곳은 절벽이다,
더는 갈곳이 없다,라고 나를 몰았다. 나는 간절했고 살아냈고 그때까지 버텨온 시간이 억울해서.
또 버텼던 것 같다.
(더러운 성격이 이때는 빛을 발할 줄이야)
그 시기가 내 인생 가장 치열했던 마지막 순간이었다. 눈물나게 힘들었지만 가장 아름답게 치열했던 그때,
그때의 내가 요즘 들어 생각날 때가 많다.
지나고 보니 이러나 저러나 힘들 인생이었는데
더 높은 목표를 향하지 못한 것도, 다시 그때처럼 버텨낼 독기가 없는 것도,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멈춰있는. 아니, 퇴화되고 굳어버린듯한 나 자신이 초라하기도 하다.
Keep going
만약, 누군가가 지금 무언가 하고 있으나 확신이 없어 불안하고 그로인한 고통과 슬픔으로 멈추고자한다면
그저 계속하라고 말하고 싶다. 울어도된다. 불안해도된다. 나는 안다.지금 그 불안자체가 곧 확신이 될것이라고.
부디 당신안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연습을하며
조금 더 버텨내라고.
그 불안과 의심과 함께 기꺼이 계속 가보자고.
나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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