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나는 생각했다.
인생은 육하원칙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그리고 나는 나의 어디까지를 찾았을까? 나는
마흔이 되었고 아내가 되었고 엄마가 되었다.
조금 슬퍼졌다.
마흔이 되는 시간 동안 여태 내가 찾은 것이
고작 "누가"인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이 말 그대로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변함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랐고, 바란다.
지극히 평범하여 지루하길 마다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더라.
불행은 마치 약속처럼 오고
행복은 재채기처럼 간지럽게 스치는 것이었다.
옆으로 스쳐가는 앞선 이들만 보이고 어쩜 그리
부럽기만 한 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물음들에 답을 줄 수가 없어 내가 나를
헤집기도 했었다.
그래도 버텨낸건 어쩌면 헤매는 시간 모두
나의 "언제"가 되어주진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었다.
기꺼이는 아니지만 고깝게 헤매보기로, 다시 버텨보기로.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육하원칙에 맞게
해줄 날을 기다리면서.
아주 오래 걸릴 거다. 나는 느리고, 겁이 많으니.
남은 육하원칙을 완성하여 써 내려갈 수 있는 날이
과연 언제쯤일지, 어떤 것들로 채워질지
두렵기도 설레기도 수십년째지만 나는 그게 무엇이든
나의 그것들을 찾고있다.
찾아야 한다. 오늘도.
나처럼 헤매고 있을 그대들에게도 건투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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