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여행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나라가 있는데, 바로 인도다.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세상의 모든 음식들이 인도에서부터 시작했을 수도 있겠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음식 문화에 깊이 빠져들면, 닭고기의 맛이 유독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특히 길거리 음식점이나 작은 로컬 식당에서 맛본 치킨 요리는 신선하고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인도의 닭고기가 특별히 맛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선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도의 많은 시장과 가게에서는 살아있는 닭을 직접 잡아 요리에 사용한다. 주문과 동시에 닭을 도축하고 즉시 조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신선도가 극대화된다. 이는 닭고기의 육즙과 식감, 그리고 풍미를 더욱 뛰어나게 만든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냉장·냉동 과정을 거친 닭고기가 일반적인 반면, 인도에서는 이 신선함이 음식의 차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닭을 바로 잡아서 주기 때문에 포장된 닭을 받으면 따끈따끈하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닭고기의 신선함을 한 번이라도 맛을 본다면 인도의 신선한 닭의 맛에 푹 빠질 것이다.
마살라(Masala) : 마살라는 인도를 대표하는 향신료인데, 어느 특정한 향신료를 지칭하지 않는다. 음식을 하는 지역이나 풍습에 따라, 또는 음식을 하는 사람에 따라 사용되는 마살라가 다르다. 때로는 혼란이나 혼돈, 어지러움, 질서 없음 등과 같은 표현을 할 때 '완전 마살라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또한 마살라는 인도라는 나라를 설명할 때도 사용되기도 하는데, 인도만큼 다양성이 추구되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성을 의미할 때 마살라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인도에서는 자연방사 방식으로 키운 닭이 흔하다. 좁은 공간에서 사육된 닭보다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란 닭은 근육이 탄탄하고, 육질이 더 쫄깃하며 풍미가 깊다. 이러한 닭을 즉석에서 잡아 요리하기 때문에, 단순히 신선할 뿐만 아니라 본래의 닭고기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릭샤나 캡(cab)을 타고 인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닭들이다. 비록 로컬(local)에 있는 닭일지라도 그 닭들은 최상위의 신선함을 자랑한다.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시장에서 직접 고른 닭이 신선한 상태로 바로 요리되는 모습을 보면, 심리적으로도 더욱 만족감이 크다. 이는 인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미식 체험이라 할 수 있다. 인도의 저장시설은 생각보다 열악한 경우가 많다. 고급주택이나 호텔이라고 해도 그 지역의 전기시설 등이 우리나라처럼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전도 흔하다. 그러다 보니 냉장 및 냉동 보관에 대한 신뢰가 그리 높지 않다. 그 때문에서라도, 미리 도축된 닭고기보다는 살아있는 닭을 바로 잡아서 요리해 주는 것을 인도사람들도 선호하는 편이다.
인도의 요리사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요리를 배운다. 특히, 거리 음식점에서 닭고기를 취급하는 요리사들은 오랜 시간 동안 특정한 기술을 익혀, 빠르고 능숙하게 닭을 손질하고 요리하는 데 익숙하다. 이러한 숙련된 기술이 맛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인도의 닭고기가 특별히 맛있는 이유는 단순히 조리 방식 때문만이 아니다. 닭고기의 신선함, 자연방사 방식, 풍부한 향신료 사용, 요리사의 숙련된 기술, 그리고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서 느끼는 만족감까지—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한층 깊은 맛을 만들어낸다.
인도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시장 한쪽에서 살아있는 닭을 바로 잡아 요리하는 작은 식당에 들러보자. 그곳에서 경험하는 한 끼 식사는 단순한 맛을 넘어, 인도의 진정한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