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점 하나가 있었어요.
점은 작은 데다 잘 보이지도 않고
아무도 자기를 찾아주지 않아서
너무너무 심심했어요.
"아, 심심해. 나랑 같이 놀아줄 친구 없나요?"
날마다 심심하다고 소리치는 걸 듣고
요정이 점에게 양쪽으로 벌어질 수 있는
선 두 개를 선물로 붙여주었어요.
선 두 개가 생긴 덕분에 점은
아주 신이 났답니다.
얍! 얍!
선을 넓게 벌려 보기도 하고,
조용히 선을 가까이 붙여보기도 하면서
놀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심심하지 않았어요.
점은 자신의 변화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잘 보이지도 않는 점이었는데
이제는 모양이 바뀔 수도 있으니
너무 신이 나서 이름도 바꾸었죠.
"이제부터 내 이름은 각이야"
어느 날 신나게 장난치던 각은
"아, 너무 까불기만 했네. 나도 이제
얌전하게 좀 앉아 있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이왕이면 멋있어 보이게 앉아 있기로 결심하고
다리는 쭉 펴고 허리도 꼿꼿하게 폈지요.
근데 허리를 곧게 세우고 앉아 있으려니
딱딱한 막대기가 된 기분이 들었어요.
너무 곧아서 불편한 이 모양에다
이름도 따로 붙였어요.
'직각'이라고 말이에요.
너무 반듯하게만 앉아 있었더니
자세는 좋아지는데 몸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각은 "체조를 좀 해야겠군"하면서
허리를 앞으로 푹............... 숙였어요.
앞으로 몸을 굽히니까
선과 선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면서
끝부분이 더 뾰족하고 날카롭게 된 거예요.
그래도 직각일 때보다 훨씬 날씬하고
예뻐 보여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오, 이 모습에도 새로운 이름을 붙여줘야겠다."
'예각(뾰족한데 예쁜 각)'이라고 지었어요.
그런데 예뻐 보이려고
몸을 앞으로만 굽히고 있으려니
이것도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굽히는 체조를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뒤로 기지개를 한번 켜보자. 으랏차차 차..."
있는 힘껏 몸을 뒤로 젖히기 시작했죠.
어? 그런데...
선과 선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점점 끝 부분도 날카롭지 않게 바뀌었고
몸이 점점 무겁고 둔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상태는 '둔각(너무 벌어져 둔한 각)'이라고
이름을 붙였죠.
처음에는 작은 점이라서 심심하던 각이었는데
선 두 개를 만나면서 직각, 예각, 둔각이라는
다른 이름까지 더 생기고 너무너무 신났답니다.
각은 이제 직각, 예각, 둔각이 들어간
다른 친구들도 있는지
주변에서 찾아보기로 했어요.
비슷한 모양을 가진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거든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살펴보니
저기에 직각이 들어간 삼각자도 보여서
반갑게 인사를 건넸죠.
오, 저기 보이는 가위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니까 둔각이 생기더라고요.
반가워서 인사를 건넸더니
하품하던 걸 들킨 가위가 부끄러워서
얼른 입을 작게 벌렸는데,
어머 어머! 예각으로도 바뀌네요.
몰랐는데 주변에 친구들이 있었어요.
"나는 이제 정말 하나도 안 심심해." 하면서
각은 너무너무 좋아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