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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찌뽕~!

동질감

by 고스란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 모임은 약간 불특정 한 모임이다.

80여 명의 전체 인원이 매달 후보인 여섯 종의 책 중에서 원하는 책을 골라 같은 책을 고른 사람들끼리 함께 읽고 나눈다. 온라인 모임으로 3주 차까진 독서 일정에 따라 책을 읽고 단상을 카톡으로 나누다 4주 차 토요일 아침 6시에 줌에서 모인다.


내가 이 모임에 들어간 지 3개월 째다. 즉, 세 번째 책을 고르게 된 것이다.

이번에 고른 책은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이다.


독서 소모임의 장은 아무래도 모임을 좀 더 오래 하셨던 분들이 하시게 되는데 여섯 종의 책후보를 두고 투표를 마칠 때까진 비밀이다. 호칭은 책향지기다. 잘 지은 예쁜 이름이다.

오늘 드디어 소모임이 확정되었다.

두구두구두구... 어떤 분들과 함께 책을 읽게 될까?

와우, 나와 세 번째 같은 책을 선택하신 분이 책향지기시다.

80명이 여섯 종의 책을 고르는데 (선택 인원은 균등하지 않고 제각각임) 연달아 세 번 같은 책을 고르다니.

반가움과 신기함에 찌찌뽕~을 외칠 뻔했다.

두 번의 줌모임을 해서 이젠 모습을 알기에 친숙하기도 하지만 이전 활동과 비교될 것도 같아 약간의 긴장감이 돌기도 한다. 이번 책도 모임도 설렌다.






단톡방에 먼저 들어오신 분께서 책사진을 올리셨다.


미소가 지어졌다. 또 찌찌뽕~!


같은 책을 선택하고 또 같은 선택을 하다니..

이 분이 채집할 문장과 단상이 궁금해진다.






첫인사를 나눈 뒤 책을 선택한 이유를 나눈다.

우선 내 이야기를 했다. 다른 때보다 답을 빨리 했기에 다른 분들의 대답을 주말까지 즐겁게 기다릴 것이다.




<단 한 번의 삶>을 선택한 이유

책 제목을 훑어보고 끌리는 두 권을 후보로 정한 뒤 인터넷 서점 가서 살짝 살펴봤어요.
두 작가님 모두 훌륭하시고 책에 대해 기대도 되지만 제가 이 책으로 기운 이유는 국내 김영하 작가님이 쓰신 책을 읽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언어로 생각하는 분이 고르고 골라 쓰신 단어로 채워진 글을 읽고 싶었어요.
다행히 산문이라 긴 호흡으로 따라갈 부담이 없다는 것도 좋았어요. 다가오는 한 달 일정도 만만치 않거든요. ^^;

저와는 다른 일상이겠지만 그래도 비슷하거나 하게 될 수 있는 경험을 어떤 시선으로 보셨고 생각하고 느끼셨는지 읽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말그릇에 담으셨는지가 가장 궁금해요.

강연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작가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생생할 거 같아 상당히 기대됩니다.

일정대로 따라 읽을 계획이라 여유가 되면 병행해 읽으려고 <여행의 이유>도 빌려놓았고요.





내일부터 야금야금 책을 읽을 것이다.

어떤 글을 읽게 될지,

어떤 문장이 내 머리를 치고 내 마음에 박힐지.

나에게서 어떤 글이 뽑아져 나올지 마냥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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