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ppy Eponine May 20. 2022

BL 작품들에 별점을 줘보자

바야흐로 BL의 전성시대인 것일까, 아니면 요즘 내 관심이 유난히 그쪽에 쏠려있는 것일까? 현실 로맨스인 주제에 현실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판타지와도 같은 것이 BL인지라, 피 튀기는 잔혹물과 함께 내가 유일하게 기피하는 장르 중 하나였는데, '시맨틱 에러' 이후로 여러 BL 작품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BL은 동성 간의 로맨스를 그린다는 점에서 퀴어물의 하위 장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퀴어물과는 다르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BL은 판타지에 더 가깝다고 해야겠다. 아름다운 남자들이 '동성'이라는 편견의 벽을 크게 느끼지 않고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로맨스를 성공적으로 이루어가는 것이 주된 내용이기에 그렇다. 왓챠가 'BL'이라는 블루오션에 발을 담그며 '시맨틱 에러'를 내놓은 것인지, 아니면 '시맨틱 에러'를 통해 'BL'이라는 블루오션을 발견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주가 멀다 하고 새로운 BL 작품들(자체 제작이든 아니든)을 공개하고 있다. 그런 왓챠의 너그러움 덕에 몇 작품들을 보다 보니, 이제 대충 급이 나누어진달까? 그래서 아래의 항목에 따라 최근 본 작품들에 나만의 별점을 줘보기로 했다.


 - 이야기의 개연성과 신선함: 대부분의 BL이 이 항목에 열악함

 - 비주얼: BL의 매우 중요한 포인트

 - 주인공의 연기력: 빈약한 개연성과 과한 오글거림의 방패막이 되어 줄 수 있음

 -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 비주얼의 한계를 이 항목으로 커버할 수 있음

 - 설렘 포인트: BL 이전에 로맨스. 로맨스에서 빠질 수 없는 포인트.

 - 오글거림: 과한 오글거림은 일시정지와 빨리 감기를 부름



나의 별에게, 2021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최초의 BL. 설정은 다소 어색하지만, 두 배우의 연기가 괜찮았고, 비주얼도 좋았다. 게다가 가을 배경이 너무 예뻐서 한 번 정도는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도 있다.


 - 이야기의 개연성과 신선함 ★★★

 - 비주얼 ★★★★☆

 - 주인공의 연기력 ★★★★☆

 -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 ★★★★

 - 설렘 포인트 ★★★

 - 오글거림 ★★



시맨틱 에러, 2022

다른 BL들을 보고 나서야 이 작품이 왜 그렇게 주목을 받았는지 깨달았다. 캐릭터 설정은 극단적이지만, 이야기의 배경은 매우 평범하여 거리낌이 생기지 않는다. 두 캐릭터가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 주고받는 텐션이나 티키타카가 매우 만족스럽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 정도는 두 배우의 비주얼과 케미로 커버 가능.


 - 이야기의 개연성과 신선함 ★★★★★

 - 비주얼 ★★★★★

 - 주인공의 연기력 ★★★★

 -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 ★★★★★

 - 설렘 포인트 ★★★★★

 - 오글거림 ★



겨울 지나 벚꽃, 2022

설정에 물음표를 던지게 되는 작품. 캐릭터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고. 개인적으로 한쪽은 약하고 한쪽은 강한 대립적 캐릭터 구도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그런 면에서 식상함이 보였다.


 - 이야기의 개연성과 신선함 ★★

 - 비주얼 ★★★☆

 - 주인공의 연기력 ★★★

 -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 ★★★☆

 - 설렘 포인트 ★★★

 - 오글거림 ★★★★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2020

'나의 별에게'를 연출한 황다슬 감독의 작품인데, 설정은 과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어설퍼서 감정의 흐름도 깨지고. 끝까지 보고 있는 것이 쉽지 않은 작품이다.


 - 이야기의 개연성과 신선함 ★

 - 비주얼 ★★★★

 - 주인공의 연기력 ★★

 -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 ★★★

 - 설렘 포인트 ★★

 - 오글거림 ★★★★★



첫사랑만 세 번째, 2022

'환생'이라는 소재를 들여와 '이루지 못한 사랑'의 가슴 절절함을 느끼게 해 줄 것 같았고, 눈물도 살짝 흘릴 뻔하였으나, 그 이상은 없었다. 배우가 자신의 얼굴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쌩 신인이라 표정 연기를 보는 것이 매우 불안했다.


 - 이야기의 개연성과 신선함 ★★★☆

 - 비주얼 ★★★☆

 - 주인공의 연기력 ★★★

 -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 ★★★☆

 - 설렘 포인트 ★★★★

 - 오글거림 ★★★☆



유 메이크 미 댄스, 2021

설정이 매우 극단적이고 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배우(특히 추영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과한 설정과 오글거림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배우의 연기가 스토리와 설정의 빈틈을 매워줄 수도 있는 것이구나 처음 깨닫게 해 준 작품.


 - 이야기의 개연성과 신선함 ★★☆

 - 비주얼 ★★★★

 - 주인공의 연기력 ★★★★★

 -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 ★★★☆

 - 설렘 포인트 ★★★

 - 오글거림 ★★☆



수업 중입니다, 2022

'네가 왜 거기서 나오니?' 모델 김태환의 등장으로 기대와 염려를 나눠가지고 봤는데, 상대역을 맡은 배우 한현준의 연기에 비해 그의 연기는 매우 불안정했고, 심지어 말소리가 모기만 해서 알아듣기도 힘들었다. 각자의 비주얼은 나름대로 매력이 있지만, 두 사람의 케미는 그다지. 마지막 바닷가에서 걸어가는 뒷모습은 마치 아빠와 아들 느낌 같았다.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흐르지 않아 좋았는데, 좀 더 다듬졌다면 어땠을까 싶어 좀 아쉽다.


 - 이야기의 개연성과 신선함 ★★★☆

 - 비주얼 ★★★☆

 - 주인공의 연기력 ★★★

 -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 ★★

 - 설렘 포인트 ★★

 - 오글거림 ★★★☆


작가의 이전글 'Dope'에서 'Feel Good'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