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랑하던 보노보노
Sep 21. 2024
어제 오후, 회사 근처 변압기가 번개를 맞는 바람에 일대 정전사태가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전력은 곧 복구되었지만 일부는 영구적 손상을 입었다.
일순간에 유무선 인터넷은 기본이요, 컴퓨터니 에어컨이니 전기판넬이니 하는 것들이 복불복으로 먹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전에 문의를 넣어 보니 접지가 잘 되지 않았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차단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갑작스러운 고압의 전류가 흘러들어와버리면 그대로 전자기기가 고장이 나버리기도 한다는 모양이다. 덧붙여 최근 1~2년 사이에 낙뢰가 떨어지는 횟수 자체가 워낙 많아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과학적 지식이 그다지 촘촘하지 않은 나는 영문을 제대로 알 순 없었지만, 추석이 지나도록 폭염이 지속되는 이상기온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또한 지구가 아픈 것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자연의 힘 앞에서는 일순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들의 처지도 또 새삼스럽게 느껴졌지만 왠지 안쓰럽다기보다는 쌤통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
나부터도 이 지구에 발 딛고 사는 동안 무전취식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작은 일이라도 놓지 않고 실천해야지.
최근에는 내 몸뚱이 내 마음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해 소원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려 환경보호를 내 삶 뒷전으로 미뤄두지 않도록 노력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