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랑하던 보노보노 Sep 21. 2024

낙뢰 이슈

자연 앞에 무력한 인간을 실감했다.

 어제 오후, 회사 근처 변압기가 번개를 맞는 바람에 일대 정전사태가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전력은 곧 복구되었지만 일부는 영구적 손상을 입었다.


 일순간에 유무선 인터넷은 기본이요, 컴퓨터니 에어컨이니 전기판넬이니 하는 것들이 복불복으로 먹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전에 문의를 넣어 보니 접지가 잘 되지 않았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차단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갑작스러운 고압의 전류가 흘러들어와버리면 그대로 전자기기가 고장이 나버리기도 한다는 모양이다. 덧붙여 최근 1~2년 사이에 낙뢰가 떨어지는 횟수 자체가 워낙 많아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과학적 지식이 그다지 촘촘하지 않은 나는 영문을 제대로 알 순 없었지만, 추석이 지나도록 폭염이 지속되는 이상기온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또한 지구가 아픈 것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자연의 힘 앞에서는 일순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들의 처지도 또 새삼스럽게 느껴졌지만 왠지 안쓰럽다기보다는 쌤통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

 나부터도 이 지구에 발 딛고 사는 동안 무전취식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작은 일이라도 놓지 않고 실천해야지.

 최근에는 내 몸뚱이 내 마음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해 소원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려 환경보호를 내 삶 뒷전으로 미뤄두지 않도록 노력할 테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상당한 마당냥이 돌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