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던 나를 바라보는 직장인 n년차인 현재 나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계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IT 스타트업에서 재직 중인 n년차 직장인입니다. 저에 대해서는 나중에 차차 기회가 되면 더 소개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
이 글을 누가 볼까.. 싶기도 하지만 이 글로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께 꼭 이 글이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첫 글로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소개드리고 싶어요.
제 회사가 매우 바빠지면서 팀에서도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었고 빠르게 인턴 모집 공고를 올렸어요.
실시간으로 지원자들의 레쥬메, 자기소개서를 받아볼 수 있고 리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신기함도 잠시... 순식간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레쥬메를 리뷰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레쥬메를 쓰지? 하며 놀라다가 너무 성의 없는 레쥬메에 화가 나다가 내가 취준생일 때는 어땠지?' 하는 자기 성찰의 시간까지 갖게 되었는데요.
면접관이 되어서 바라보는 몇 가지 느낀 점을 적어봅니다.
0. 사실 별로 그렇게 궁금하지 않아요.
> TMI는 생략해주세요
대학생 때 어떤 수업들을 나열을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고요. microeconomics, 계량경제학, 경영수업 1,2,3,4, 회계,,, 등 등... 전혀 안 궁금해요. 이걸 왜 면접관들이 알아야 할까요? 다소 공격적이지만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레쥬메는 한 페이지를 넘기지 말아 주세요.
자기소개서 외에 레쥬메가 두 장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매우 매우 피로한 일이더라고요.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정말 많은 경험, 일을 했구나'라고 느끼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굉장히 못하는구나!라고 느낍니다.
핵심만 집어넣어 주세요. 어떤 것이 핵심이냐? 에 대해서 설명해드릴게요.
1. 답은 모두 공고문에 나와있다.
> 질문지에 답이 있다는 말이 교과과목에서는 해당이 없지만, '모집 공고문'에서는 정말 참된 소리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공고문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가 뭔지 확인해보세요.
ex) '전략, 전략' '논리적인 사고' '유추하여' 등의 문구가 쓰였는지
ex) '소비자의 이해' '프로덕트 개선' '고객의 입장' 등의 문구가 쓰였는지
확인을 해보면 딱 나올 거예요. 아! 내가 레쥬메에서 어떤 사람으로 비쳐야 하는지
동일한 과일가게에서 일을 한 경험을 쓰더라도 '논리적인 사고'로 매출에 기여를 했는지 '소비자의 행동, 분석'을 통해서 매출에 기여를 했는지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이게! 정말..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일한 레쥬메 복. 붙하고픈 마음을 제가 정말 잘 알지만
2. '포지션이, 이 일이 내가 정말 하고픈 일인가?'에 대해서 조금은 생각해보자.
레쥬메 스크리닝에서 떨어지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다들 이 포지션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성형외과에서 한 알바, 무역회사에서 한 번역 업무 등 전혀 산업 혹은 포지션에서 맡은 업무와 연관이 없는 경력을 적어주시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원을 한 것일까? 정말 이 일에 관심이 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아니 그럼 정말 아무런 연관 업무를 한 경험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흥미, 열정을 보일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세요. 그에 대한 가장 좋은 예가 포트폴리오인 것 같아요.
ex) 타 팀 한 분께서는 IT앱 프로덕트 개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PPT로 앱의 구조를 모두 만들어오셨고 레쥬메와 함께 제출을 하셨대요. 물론 붙으셨고요!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생각하신다면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은 안 비밀.
3. 경험을 설명해주세요. 하신 업무 말고
가장 흔히 보는 실수는 아래와 같이 한 일에 대한 나열을 하신다는 것.
ex) 과일가게 abc에서 근무
- 매출 관리
- SNS 계정 관리
- def 업무
이 업무 내용을 보고 무엇을 나에 대해서 설명해 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세요. 내가 이렇게 많은 일을 했어요.라고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은 알죠. 저도 그랬으니까... 그렇지만 이렇게 쓰시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여기서 소개해드리고픈 프레임이 있어요: 구글에 검색하시면 다 나옵니다. resume, car 쳐보세요
C: circumstance (상황) -> A: action(행동) -> R: result (결과)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다. 는 것을 알려주세요.
똑같은 과일 가게 예시를 보면,
c: 코로나 때문에 가게로 오는 손님의 수가 줄어들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함.
a: 과일 가게 매출 증대를 위해 sns 계정을 열고 운영관리 업무 진행하여 3개월 동안 3가지 소비자 이벤트 진행.
r: sns 계정 팔로워 xxx명 확보, 트래픽 50% 증대 -> 매출 nn% 증가
이렇게 쓰면 면접관이 적어도 아.. 대박 이런 일을 직접 했다니.. 놀랍군..이라는 어떠한 이해도가 생길 수 있지 않겠어요? 최대한 두 줄 이내로 각 각 써주세요.
4. 쫄지 마세요
우대사항, 필수 사항이 우리의 마음을 참 불편하게 하는데요,
'데이터 분석 자격증', '영어 능통자 우대'를 딱 보고 아.. 나는 안 되겠네 하며 절. 대. 절대 절대 지원 안 하시지 마세요.
최근 IT 해외 스타텁에 다니는 지인이 재밌는 그리고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회사에서 더 이상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채용 시 우대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당연히 비즈니스 영어가 기본 탑재되어야 하는데 굉장히 의아해하던 찰나 해주신 말씀이, slack, microsoft 등과 같이 자체 회사에서 개발한 협업 툴이 '실시간 자동번역'을 제공하여 미팅 때 자막으로 띄워준다는 내용이었어요.
유통 공룡 쿠 x은 아예 실시간 통역사들이 상주하여 미팅 때 도움을 준다는 내용과 함께...
정말 우리가 갖춰야 하는 역량은 영어, 데이터 분석 같은 SKILL이 아니라 problem-solving skill & 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지원하세요.
5. 자질 구리 한 사항들
> 해외에서 살다왔다는 것은 이제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해외에서 적응하느라고 고생을 했고 다양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는 얘기는 100/100 해외에 살 다오 신 분들이 레쥬메에 적는 내용입니다. 내가 어떻게 더 차별화될 지에 대해서 고민이 더 필요해요.
> 인간적으로 스펠링 체크와 문자 간격 체크.. 등은 해주세요.
> 학교/학회 선배들에게 레쥬메 첨삭해달라고 하세요. 선배들은 이럴 때 활용하는 것.
> 유튜브, 구글 레쥬메 쓰는 법 찾아보세요. 좋은 내용 정말 많아요.
> 레쥬메 한 장 이내로 써주세요. 프로페셔널해 보이게 구글에서 멋진 포맷 갖춘 버전 찾아서 써보세요. 있어 보입니다! 확실히 있어 bility가 큰 차이를 만든답니다.
>레쥬메에 사진은 꼭 첨부해주시고 깔끔한 전문 사진사가 찍은 사진으로 해주세요!
도움이 되셨으면
이야기보따리가 너무너무 많은데 찬찬히 시간이 될 때마다 올려볼게요.
예고편으로는--
1. 내가 직장인으로서 가장 많이 위로받고 생각하고 다독한 책을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사랑하는 지인들에게만 특별히 추천하는 책이에요. 아무나 추천해줄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해요.
2. 회사마다 찾는 인재들이 다르다. (feat. "전 OO님이 무서워요")
3. 회사에서 내가 제일 잘났다는 건방이 한순간에 무너진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