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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피 Jul 20. 2022

이상한마케팅이 잘 되는 이유를 분석해봤다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 놓치지 않는 한 가지


최근 나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자청의 책 ‘역행자’를 읽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세 손가락에 꼽힐 만큼 좋았다.



자청은 이상한마케팅, 프드프, 아트라상 등 총 6개의 사업과 투자 사업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며 약 130명의 직원과 함께하고 있다. 그 중 자청이 대표로 있는 이상한 마케팅이 왜 잘 되는지, 수많은 업체 중에서 왜 블로그 마케팅 1위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분석해 봤다.



이상한 마케팅은 구독자 약 18만 명을 보유한 자청(자수성가 청년)이 만든 회사이며, 설립 2년 만에 업계 1위가 됐다. 메인 타겟은 전문직(변호사, 세무사 등)으로 블로그 방향을 잡아주고 포스팅을 해서 매출을 극대화하는 일을 한다.



처음 기업명을 알게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서였는데   뇌리에 박히니 잊을래야 잊을  었다. (회사 이름이 워낙 이상하니까요..?) 그렇다면, 이상한 마케팅은 어떻게 2 만에 업계 1위가  걸까?









바로, 채용 브랜딩 때문이다.



채용 브랜딩은 잘 크고 있는 회사를 더 잘 되게 만들어주고, 회사와 결이 맞고 실력 있는 인재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회사에서 누가 일하는가? 사람이 일한다. 옛말에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채용 브랜딩이란 회사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서 채용 과정을 브랜딩 하는 것을 말한다. 브랜딩이란 쉽게 말해서 브랜드를 고객이 좋아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를 제치고 능력 있는 인재들이 몰려든다는 ‘네카라쿠배당토’,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는 채용 브랜딩을 잘 한 성공 사례이자 브랜드, 회사이다.







이상한 마케팅의 채용 브랜딩



이제 이상한마케팅이 하고 있는 “채용 브랜딩”을 알아보자.



1. 자청은 역행자 책에서 수익을 발생시키는 본인의 사업 구조를 설명하며 이상한마케팅을 소개한다. 역행자를 읽은 사람들은 자청이 운영하는 마케팅 회사의 존재를 알게 된다.



2. 자청이 좋거나 그 책을 인상 깊게 읽은 사람들은 그의 사업에 관심이 생기고 그중 이상한마케팅을 검색한다.



3. 회사 공식 홈페이지도 잘 정리되어 있고, 블로그에도 꾸준히 인사이트가 담긴 마케팅 글을 발행하고 있으며 그 블로그에서 채용 공고도 올리고 있다.




...?
특별할 게 없는데요?




여기까지는 다른 회사들도 그 정도는 해. 가 된다. 여기까지가 고객이 브랜드를 알게 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아는 것과 쓰게 하고 좋아하게 하는 과정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이상한 마케팅이 경쟁사보다 채용 브랜딩을 잘하는 이유 3가지




1. 자청은 이상한 마케팅의 대표이고, 팬을 모은다.



자청은 유튜버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사업가이다. 본인의 생각을 블로그에 꾸준히 올렸고, 그의 마인드에 동의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은 ‘황금지식’ 네이버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22 전략, 초사고 글쓰기 등을 이야기하며 온라인에서 본인의 팬을 지혜롭게 모으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대표가 팬을 모으는 회사가 몇이나 되는지? (재용이형, 용진이형 제외) 자청은 그 닉네임부터 ‘자수성가 청년’이다. 그리고 ‘성공하는 법’을 옴니채널(오프라인, 온라인 채널 합산)을 활용해서 전방위적으로 알린다. 자수성가하고 싶은 청년들은 자청에게 모일 확률이 높다. 그의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본 사람들은 그의 잠재적 고객(잠재적 지원자, 입사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자수성가하고 싶은 청년들 중 이상한 마케팅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회사의 기업 철학과 자청의 마인드에 동의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회사는 채용 광고나 여타 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결에 맞는 인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채용 과정의 효율성이 증가한다.



허수의 지원자가 섞여 있는 1000명의 지원자보다변수가 덜한 상수의 성격을 띠는 지원자 1000명이 채용 담당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 그리고 아낀 시간은 다른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2. 이상한 마케팅은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실현하며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을 공유한다.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책 “프로세스 이코노미”에 따르면 결과가 아닌 과정을 팔라고 한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면 문화가 바뀐다. 아웃풋(결과) 이코노미에 집중하던 과거에서 프로세스 자체를 즐기고 응원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완성, 완벽한 결과물을 바라던 시대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좋아하고 공감하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과정을 보여주고 팬을 모으는 예시를 들면 프로듀스 101이 있다. 프로듀스 101 같은 아이돌 뽑는 프로그램은 왜 성공했는가? 아이돌이 탄생하는 과정을 팬인 내가 지켜보고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새꾸 크는 느낌)



이상한 마케팅은 회사가 커나가는 과정을 블로그에 꾸준히 공유한다.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 클라이언트를 만나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과정과 어떻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지 카톡을 캡처한 사진까지도 첨부해서 올린다. 입사 후 1년이 지난 직원들과 생일인 직원들을 어떻게 축하하는지, 직원들을 위해 어떤 복리후생을 만들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함께 성장할 것인지 알린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마케팅을 좋아하는 팬들이 생기고, 이상한 마케팅에 지원하고 싶은 고객(잠재적 입사 지원자, 잠재적 직원)이 생긴다.




3. 이상한 마케팅은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회사가 직원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정확하게 말한다.



이상한 마케팅은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니다. 백 명도 채 되지 않는다. 채용 사이트에서 아래와 같은 채용 공고는 수도 없이 보셨을 것이다.


흔한 마케팅 채용 공고 예시



수많은 마케팅 업체가 있고 수많은 회사가 있다. 그런데 왜 우리 회사엔 딱 맞는 지원자를 찾기 어렵고, 왜 내 제품은 팔리지 않는가? 내 회사가, 내 제품이 이렇게 좋은데…이게 바로 역행자 1단계에서 이야기하는 자의식 해체를 하지 못한 과정이다. 인간은 나만 보니까 내가 제일 잘 난 것 같은데(그건 저도 어렵긴 마찬가지) 세상은 그렇게 봐주지 않는다는 거다.



당신의 회사에 지원하지 않는 않는 이유는 회사가 뭘 줄 수 있는지 설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회사가 하고 싶은 말만 해서 후련했냐..!!!


이상한 마케팅 채용 공고를 보면 회사에서 원하는 적합한 인재를 명확하게 정의한다. 도전적인 사람, 다른 회사들이 합심해서 이야기하는 포장된 단어들 말고 그 회사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정확히 정의한다. 마치 성장할 자신 있으면 기꺼이 오라고 외치는 것 같다. 채용 공고를 보면 9가지 가치를 통해 성공 의지가 강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회사가 직원에게 뭘 줄 수 있는지도 이야기한다.



실력 있는 인재에게 연봉을 높여줄 수 있고, 능력 있는 인재에 걸맞은 구성원들이 함께해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질적 가치와 추상적 가치를 모두 제공한다고 설득한다. 아래는 채용 공고를 캡처한 일부분이다.






급여

업계 평균보다 더 주는데, 인상률도 높답니다?


채용 공고 캡처





복지

복지 중의 최고는 인재! “클라이언트도 어떻게 회사가 이렇게 화기애애하냐고 물어요.”


이상한 마케팅 복지 중 일부 캡처. 복지는 이 내용 이후에도 많다





결이 맞는 인재를 찾고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말하는 건 이상한 마케팅이 고객을 유치할 때도 동일 선상에서 유지된다.



중요한 건 많은 수의 고객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진짜로 구매할(지원할) 고객(입사자)만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게 길고도 자세하게 회사가 원하는 인재에 대해서 써놓는 것이다. 지원할까 말까? 하는 사람 말고, 일해볼까? 말까? 하는 사람 말고 진심으로 입사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사람만 원한다고 말한다.



2, 3번째 지원하여 합격한 경우들도 많답니다.



한 예시로, 그들은 채용 공고에 이상한 마케팅에 지원하는 사람은 몇 번씩도 지원한다고 써놓는다. 그러니 한 번에 붙지 못해도 낙담하지 말라고 한다. 몇 번씩 지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입사하고 싶은 간절함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 회사를 이렇게까지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여럿이다라며 그마저도 설득한다. (실제로 이상한 마케팅의 퇴사자들은 잡플래닛 기업 리뷰 평점 5점 만점에 5점을 줬다.)



그런데 당신은 그렇게 지원자들이 몇 번씩 지원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회사”를 본 적이 있나요? 이상한 마케팅 채용 공고는 그만큼 다양한 포인트에서 심혈을 기울여 마케팅적 사고 아래 쓰여졌다. 이제 막 성장하는 스타트업이기에 인재를 찾는데 더 정성을 들인 과정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이상한마케팅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채용브랜딩뿐만 아니라 많은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고, 적합한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리는 만큼 채용 브랜딩은 점점 더 주목 받게 될 것이다.



보다 많은 회사들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그 인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채용 브랜딩하여 지원자와 회사가 win-win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회사와 인재가 각자 가지고 있는 가치를 더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 세상에 내놓고, 서로를 발견하여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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