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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튼튼 김프리 Jan 04. 2023

[축구하는 아들] 동계전지훈련, 큰 성장의 경험이 되길

프로 산하 유소년 축구팀, 이제 진짜 시작이다.

동계훈련 첫 날

아이들의 얼굴이 동의없이 온라인에 노출되는 게 불편하실 수도 있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다른 선수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 )




아들이 제주로 동계전지훈련을 떠났다. 기간도 엄청 길다. 장장 16박 17일. 프로 산하 유스팀과 초등학교 축구팀 22개팀이 모여서 함께 훈련하는 거국적인 동계훈련.


기존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체육회 소속으로 운동을 했지만 지역 FC가 K3에서 K2 리그로 올라섰고 구단에서 유스팀 창단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아들은 입단 테스트를 생략하고 K2 프로구단의 U12 유스팀 선수가 되었다. 체육회 유소년 축구팀을 프로구단에서 그대로 인수(?)한 경우라고 할까. 쉽지 않은 절차였지만 재단과 체육회, 감독님들과 코치님들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올해로 12살이 된 춘이는 이젠 어엿한 프로 구단 산하의 유스팀 선수. 


프로 산하 유스팀 아이들은 사설 축구클럽을 다니는 선수들보다 좋은 혜택을 많이 받는다. 보여지는 금전적인 지원부터 보이지 않는 심리적 안정감과 소속감, 엘리트 축구 라인을 타고 있다는 약간의 자부심까지.


초, 중, 고 유스팀 감독님들과 수많은 코치님들과의 접점, 타 유스팀 감코진에 눈에 띌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축구시키는 부모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좋은 조건에서 운동을 한다.


하지만 세상에 어디 공짜가 있나. 좋은 지원을 받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아이가 꿈으로 들어가는 문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좁아진다. 모든 운동이 다 그렇겠지만 그만큼 마음의 상처를 깊게 입는다. 뛰어난 아이들 사이에서 수많은 좌절을 경험한다. 그래서 더 크고 강한 멘탈이 필요하다.


자기확신, 자기효능감, 자신감에 회복탄력성이 더 크게 필요한 프로 산하 유스팀 선수생활을 모든 아이들이 잘 견디고 잘 버티고 잘 해냈으면 좋겠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어려움을 뚫고 해낸 사람이 우리 아이들이었으면 좋겠다. 다같이 잘되서 K리그에서, 유럽에서, 월드컵에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


인간의 성장이 한 단계 도약하게 되는 가장 큰 계기는 사람이다. 그 중 지도자가 1등으로 가장 절대적이다. 어떤 지도자를 만나는지에 따라 성장의 결과와 크기가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아이들은 정말 좋은 구단, 좋은 지도자를 만난 것 같다. 이번 동계훈련이 우리 아이들에게 큰 성장의 동력이 되길 소망해본다. 더불어 친구들과 잊지 못할 끈끈한 우정도 쌓아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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