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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아피디 Feb 15. 2021

새벽, 바람이 말하는 이야기


해도 달도 숨어 있는 새벽은 무위의 시간이지 않았을까?

인간은 자연을 거스르고 목구멍에 넣을 것을 구하러 이리저리 이동한다.


새도 닭도 노래를 하는 것이지 우리를 깨우는 것이 아닐진대

우리는 새벽을 즐기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을 품고 잠에 든다.

그 잠은 과연 편안할까?

그 아침은 에너지가 충전된 걸까?


신이라면 이 모든 것을 되돌려 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노아의 방주처럼 다 물로 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았을까?

누구는 버리고

누구는 새벽, 무위의 시간에 무의미한 반복을 하기 위해 빗자루를 들어 쥔다.


요즘,

바람은

봄기운을 전해야 하는지 겨울이 남았다고 얘기해야 하는지 몰라서 아무렇게나 말한다.

선택은 너희의 몫이라고.


새벽의 바람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내 마음에게 말한다.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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