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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아피디 Dec 30. 2020

500명 구독자님들께

설렐 때마다 쓰는 글


살다 보니 나를 순식간에 초능력자로 만들어 버리는 단어들이 몇 개 있더라고요


어릴 때는 [통닭]이었어요

코빠지는 일이 있거나 아무리 아프더라도

아빠가 통닭 사 왔다 하고 들어오시면 갑자기 기운이 펄펄 났어요


청춘이 지글지글 끓을 때는 [자니]

이 한마디였어요

남자 친구랑 싸웠거나 심지어는 헤어진 후에 꼼짝도 못 하고 앓아누워 있다가도 핸드폰에 이 문자가 뜨면 괴력이 생기더라고요


한창 일하는 어른이 되고 나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도  머니머니? 해도 [입금]이란 단어가

슬럼프나 무기력에서 나를 멱살 잡고 일으켜줬어요


요즘 브런치를 하면서 새로 만난 단어가 있어요 나를 미친 사람처럼 글을 쓰는 초능력자로 만드는 단어는 [돌파]라는 알람 문자예요


뭘 자꾸 [돌파]했대요 공유 조회수 구독자 등등 암튼 뭐든 돌파했다고 뜰 때마다 오늘은 좀 쉬자 하다가도  이렇게 [진격 앞으로] 명령받은 군인처럼 다다다다 글을 쏘게 됩니다


자꾸 글을 많이 업로드해서 죄송해요 많이 읽기 번거로우시죠? 

근데 이게 제 잘못 아닌 거 아시죠?

여러분들이 저로 하여금 뭘 자꾸 돌파하게 만드셔서 그런 거 아시죠?


코로나 이 엄중한 시기에 저를 지탱하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재밌고 좋은 글로 구독자 여러분들을 성심성의껏 모시겠습니다(응?)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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