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 디자인 포럼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창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나는 그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혹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나요?
나는 인터뷰를 시작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입을 뗀다.
숫기 없고, 용기 없는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용기를 더해서.
그 말을 듣자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싱그럽게 대답했다.
"당연하죠. 이런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제가 내야 하는 용기를 대신 내주셔서 감사하네요.
저는 사람들의 꿈을 이루어 주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거든요.
제 작은 이야기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제가 당신의 편이 되어 드릴게요."
한 가지에 미쳐보기
3D 프린트라고 혹시 알아?
요즘 내가 푹 빠져있는 프린트인데, 이름 그대로 내가 어떤 설계를 하면 3D로 출력을 해주는 기계야.
내가 생각하고 있는, 보고 싶은 모든 것을 눈 앞에 만들어 주는 마법 같은 일이지.
처음 이 기계를 알게 된 건, 인터넷으로 어떤 강의를 우연히 듣게 된 날이었어.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우리나라에 3D 프린터로 가장 유명한 회사였는데, 그 회사의 대표님이 나와서 하는 강연이었지. 상상 속의 무언가를 만들어서 세상에 내비 출수 있는 그 일이, 처음 보는 순간 너무 매력 있게 느껴졌어.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3D 프린터에 대한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어. '학교 공부만으로도 벅찰 텐데 저걸 왜 하겠다는 거지?'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특히 2달 동안의 양성과정을 듣겠다고 했을 때에는 소장님조차 말렸지.
'하고 싶다'는 두근거림에 보답하기 위해서, 내가 그때처럼 뭔가를 열심히 해 본 경험은 없는 것 같아. 2달 동안의 양성과정을 수료하기 위해서 서울에 몸만 달랑 와서는 한 달 동안은 합숙, 나머지 한 달은 pc방에서 3시간씩 쪽잠 자면서 컴퓨터 5대씩 켜두고 공부했지. 어떤 이유에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도전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 나는 그 공부에 누구보다 미쳐있었고, 그 만큼 최선을 다했기에 우리나라에서 최연소로 수료할 수 있었어.
그렇게 뭔가에 미쳐보면서 깨달은 건, 나에게 우선순위를 선택하는 방법을 알게 돼. 나를 지금 이 순간에 즐겁게해주거나, 도움이 되거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위주로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게 되었어.
그리고 3D 프린트에서 나머지 부족한 점을 채운 방법은 공모전이야. 사실 가까이에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데에 공모전 만한 게 없거든. 지금까지 공모전에 여러 번 나갔었는데 그 목적이 수상은 아니었어. 그때 그때 눈 앞의 목표를 세우며 도전해보는 경험을 하는 거지. 나는 누구와 경쟁해서 이기는 게 성공이 아니라, 내가 세운 목표에 가까워지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하거든.
나는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기보다, 경쟁하며 치열하게 이기기보다, 늘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했어. 그러다 보니 새로운 길을 찾게 됐고 지금 사람들과 조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거지.
지금 내가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잘 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어. 다른 것들에 신경 쓰지 않고도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
내가 너의 편이 되어줄게
내가 이렇게 하고 싶은 일에 전념하는 계기는 우리 부모님의 영향도 커. 어릴 때 이것저것 세상에 관심이 너무 많은 나를 위해 부모님은 직장도 포기하시고 제주도로 내려갔어. 직장 생활을 하시던 아버지는 갑자기 빵집을 하셨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하면 아낌없이 투자해주셨거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내 마인드를 길러주신 분들이지. 그렇게 나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태도를 배웠어.
나는 나를 꿈 서포터라고 생각해.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때야. 작업을 할 때도,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내 일을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때 내 존재의 중요함을 느껴. 그 과정을 통해 내가 발전하는 경험을 더 많이 하기도 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 있잖아.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가 옆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준다는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믿어. 그래서 나는 너의 곁을 지켜주는 서포터가 되고 싶은 거야.
나는 내가 잘 하는 분야인 3D 프린트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마법같이 생각했던 일들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처럼.
엽서형 일간 캘린더, [오늘도 두근거림]의 16번째 이야기, 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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