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앎의 부끄러움

부끄러움을 넘어선 성장

by 뽀시락 쿠크

애매하게 아는 것들에 대해 질문이 들어올 때,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모르겠다고 하면 되는데, 애매하게 아는 나 자신을 인정하기 싫었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너무 부끄러웠다.


문득 깨달은 점이 있다. 회사에서 배운 지식들이 단기기억으로만 저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치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애매하게만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애착이 없어서 관심이 없어서일까?

나의 학습 습관이 효율적이지 못해서일까?

배운 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으려고 하는 욕심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모른다'라고 인정하기 싫은 자존심 때문일까?


아마도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일을 '처리'하는 데만 급급했던 것 같다. 꼼꼼히 이해하고 넘어가기보다는 당장 눈앞의 업무 해결에만 집중했다. 깊이 있게 학습할 여유도, 에너지도 부족했다.

'이대로 계속해도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이미 지쳐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해진 건 있다.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이 애매하게 아는 척하는 것보다 훨씬 정직하고 건강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하나 실천해 볼 수 있는 것은 무언가를 배웠을 때, 나 자신에게 한 번 더 설명해 주는 연습을 해보는 과정을 거쳐야겠다. 그 정도는 조금 가볍게 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고, 배울 건 차근차근 배워가면서. 어쩌면 이런 부끄러운 순간들이 나를 조금 더 성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애매한 앎의 부끄러움을 딛고, 조금 더 단단해져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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