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작은 루틴들의 힘
작년 겨울부터 올해까지, 마음의 리듬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드럼, 러닝, 독서, 명상, 셀프케어까지.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애썼다.
나를 지켜야 타인에게도 배려할 수 있고, 웃으며 친절을 나눌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엔 관계를 개선하려 무리했지만, 나 자신까지 무너질 만큼 애쓸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사람과 맞춰가긴 어렵고,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부족하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래서 관계를 놓을 줄 알게 되었고, 피해야 할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법도 배웠다.
가장 큰 소득은 나 자신의 건강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체득한 것이다. 힘든 순간일수록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한다. 하지만 바쁠수록 우리는 대충 먹고, 운동을 미루며,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쉽다. 오히려 그럴 때 기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놓치기 쉽다.
내 몸을 정성스럽게 마사지하며 '고생했어'라고 다독인다. 몸에 좋은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 운동을 통해 노폐물과 불안, 스트레스를 배출한다. 책을 보며 삶의 지혜와 위로를 얻는다. 호흡에 집중하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명상을 한다. 감정을 글로 써 내려가며 응어리를 풀어낸다.
특히 목욕은 예상외로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따뜻한 물에 함께 담그고, 천천히 몸을 씻어내며 마음도 정화하는 기분이다. 목욕 후 상쾌한 기분으로 팩을 하면서 스스로를 관리해 주는 시간은 나를 소중히 다뤄주는 것 같아 힐링이 많이 되었다.
물론 환경이 완벽히 바뀌면 좋겠지만, 직장인의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여전히 기분이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예전보다 회복 속도는 빨라졌다. 예전만큼 큰 동요 없이, 그저 웃으며 넘긴다.
"또 재밌는 일이 생겼네?"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다. 아마 이번 일을 겪으며 극복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꾸준히 내가 지키는 루틴 덕분에 하루하루를 더 즐겁게 견뎌내고 있다.
축축했던 마음은 점차 사라지고, 햇볕에 바짝 마른 뽀송한 기분이 되었다.
물론 써 내려간 것처럼 순조롭게 회복되지 않았다. 러닝을 시작하고 2-3개월쯤 지났을 때, '뛰면 좋다더니 힘들어 죽겠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마음 관리도 열심히 하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하며 속상했다. 글을 쓰면서도 '글을 쓸 때는 좋았다가 또 감정은 금방 돌아오는 느낌일까' 하며 답답했던 적도 많다.
한 번은 이대로 혼자서 이겨내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더니, 아마 그 사람과 겪은 일들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다고 하셨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원인을 말씀해 주시니, 내 마음이 아픈 것을 객관화할 수 있어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조금 더 일찍 와서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혼자 이겨내려고 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최대한 받아보자. 상담센터나 병원이나 우리를 도와줄 곳은 많고, 나를 응원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떠올려보자.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를 도와주려고 해야 한다.
힘들수록 나 자신을 챙기고 나를 포기하지 말자.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드라마를 보며 시간이 지나면 나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결국 힘들었던 일들은 지나고 나서 그런 일 있었지 하는 추억이 되지 않는가. 고난과 시련을 겪어내고 행복하고 감사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이 시간을 버텨낼 수 있다고 외쳐보자.
지금도 여전히 마음의 리듬을 찾아가는 중이다. 완벽한 해답을 찾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만의 방법들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그리고 그 작은 루틴들이 모여 나를 지켜주고 있다.
각자의 마음의 리듬을 찾아가면서, 하루하루 감사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당신만의 리듬을 찾는 여정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