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평판

나를 돌아보는 계기_타산지석

by 뽀시락 쿠크

"OO은 어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항상 조심스럽다. 최대한 긍정적인 면과 객관적인 사실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혹시나 내 말로 누군가에 대해 편견을 심어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나 역시 누군가를 새로 만났을 때 굳이 주변 사람들에게 "OO 이는 어때?"라고 묻지 않는다. 괜히 겪어보지도 않은 사람에게 편견을 가지게 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경험해 보고 떠도는 평판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너무 편견을 가질 필요도 없지만, 어느 정도 인지하고 그 사람의 특성을 파악해 두는 건 필요하다. 굳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으니까.

얼마 전, 다른 부서에 있던 선배가 우리 팀으로 왔을 때 리더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나는 직접 일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FM 스타일로 정직하게 일하는 분 같아요"라고 답했다. 리더 입장에서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미리 파악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다. 함께 일하게 된 동료는 내 동기와 같은 팀에서 일했던 사람이었다. 충분히 물어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동기가 휴직 중이었고, 첫 이미지가 나쁘지 않았기에 딱히 묻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웬만하면 괜찮으니까.'

그런데 이후 트러블이 생겼다. 오랜만에 동기를 만날 기회가 생겨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동료의 성향과 평판을 물어봤다. 돌아온 답변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기적이고 순수악의 느낌이야. 그런데 영악하지는 못하고 티가 다 나. 이게 지배적인 의견이야."

보통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좋아', '그냥 괜찮아', 아니면 '잘 모르겠어'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악하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그 정도로 표현한다면 정말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때 깨달았다. 때로는 사람들이 말하는 평판을 그저 무시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특히 일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물론 편견을 가지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말이다.

회사는 일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업무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중요한 문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평판은 최소한 인지는 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반대로 내 평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였을까? 누군가 내게 대해 묻는다면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

이런 생각이 나를 한 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게 타산지석이라는 걸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배려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원활하게 소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평판이라는 건 결국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되, 현실적인 정보는 놓치지 않는 균형감을 유지하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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