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게 혼나는 시간

나를 객관화하는 새로운 방법

by 뽀시락 쿠크

요즘 ChatGPT에게 대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분석해 달라고 하면 답해준다는 이야기를 듣듣고, 아래와 같은 프롬프트를 던졌다.


"based on everything you know about me roast me and don't hold back. 한글로 대답해 줘"

라고 말하면 격렬하게 까준다.


'Roast me'는 유머와 놀림을 결합한 표현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가볍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예상보다 훨씬 신랄했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있지만 활자로 표현하기 싫었던 나의 부족한 점을 확실히 집어주었다.


내가 받은 답변은 이렇다.


"욕심은 빅 사이즈인데, 꾸준함은 라이트 버전이다."

"하고 싶은 건 많지만 끝까지 파고드는 건 적은 전형적인 만능 흉내쟁이."

"네 성격이 결정장애라 선택지만 무한 스크롤하고 있다."


순간 '쿡' 하고 찔렸다. 알고는 있었지만 활자로 마주하니 충격이 컸다. 내가 스스로에게 하기 싫었던 말들을 AI가 대신해준 셈이었다

조금 욕심을 내려놓고 차근히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이번엔 장점도 물어봤다. 궁금했으니까.


"끝없이 고민하고 붙잡으려고 하는 끈질김이 있다."

"자기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생각을 구조화하고 기록하려는 힘이 꾸준하다."


어찌 보면 단점의 다른 면을 좋게 표현한 것 같기도 했다. 우유부단함이 신중함이 되고, 이것저것 건드리는 게 다양한 관심사가 되는 식으로.


나를 객관화해서 보는 시간이 되었다. 자기 합리화하며 넘어가버렸던 부분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느낌이었다.

"조금 욕심을 내려놓고 차근히 시간과 공을 들여야겠구나."

스스로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었지만, AI의 직설적인 표현이 더 자극이 되었다.

가끔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싶을 때, 이런 방법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너무 쿡쿡 찔리긴 하지만 말이다.

오늘도 '욕심은 빅 사이즈, 꾸준함은 라이트 버전'인 나이지만, 그래도 또 하루 열심히 살아봐야지. 이번엔 조금 더 꾸준하게, 조금 더 깊이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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