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공감,위로 그리고 환경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에서 인상 깊은 글을 읽었다.
"절실함은 생존 본능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가장 강력한 절실함은 두 가지에서 비롯하죠.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힘, 배고픔에서 벗어나려는 힘. 고통스럽고 배고픈 거 너무 싫잖아요.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되는 거죠. 이것들로부터 제 글쓰기도 시작됐고요. 마음이 너무 괴롭고 생각이 엉켰을 때 글로 정리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해서 매일 썼습니다." (p35)
나를 쓰게 하는 것들은 뭘까?
나의 경우에도 마음이 괴로울 때, 고민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게 될 때, 머릿속 생각들을 종이로 옮겨놓으며 최대한 내려놓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고민이 있을 때는 글을 쓰면서 한 짐을 내려놓고, 화가 나거나 감정적일 때 글로 쏟아내고 나면 한결 감정이 정리되며 마음이 조금 차분해진다.
쏟아붓고 나면 '이게 또 그 정도로 별일인가'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글 쓰는 시간이 조금씩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
몸이나 마음이 힘들 때는 자연스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들을 찾게 된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위로받았다. '괜찮다'는 말, '다 지나갈 거라'는 말. 많은 글들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으면서, 나의 경험도 누군가에게 공감과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에서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정확하게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나에게 아버지가 남아있다'는 내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슬픔과 그리움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하며 위로를 받았다. 그러고는 '결국 누구나 언제든 겪을 일인데,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나를 쓰게 하는 것은 브런치 플랫폼이다. 감사하게도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내 기록들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큰 동력이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에서 조금 더 꾸준히, 진정성을 다해 글을 쓰게 된다.
그리고 작가님들의 다양한 글을 접하면서 감탄하고 감동하고 배우게 된다. 이런 플랫폼이 없었다면 몇 달 동안 매일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혼자서는 느슨해지고 조금 끄적거리다 일기장처럼 쓰다 말았을 것 같다.
새삼 올해 가장 큰 행운이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인 것 같다.
나를 쓰게 하는 것들은 결국 치유, 공감, 위로, 환경이었다. 글 쓰는 환경과 동력들을 기억하며 글을 꾸준히 써나가야겠다.
당신을 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