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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Judy Jan 15. 2023

홍콩의 향기

천장지구 영화의 추억을 따라

가끔 SNS에 등산 중이나 러닝 중 또는 지하철 메트로를 타다가 자주 마주친다는 주윤발 영화배우의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 그런 소식을 듣거나 보면 혹시 나도 홍콩 거리를 오고 가다 그를 보거나 다른 홍콩영화배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하며 다녔었지만 그런 행운은 아쉽게도 오지는 않았었다.

그러함에도 한 시대 영화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홍콩에서 내가 그 영화배우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무엇인가 뿌듯하고 잔잔한 미소가 머금게 된다. 


면적이 크지 않은 홍콩에서의 여행자인 내겐 어릴 때 접했던 홍콩 영화의 주요 장소들을 자연스레 접하고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번에는 친구와 함께 천장지구에 나왔던 유덕화와 오천련이 슬픈 결혼식을 올렸던 '성 마가렛 성당'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홍콩섬 코즈웨이 베이 역 근처에 있는 성당이었기에 역에서 내려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며 지도를 보며 따라 걸어 올라갔다.

고층의 아파트 건물 사이에 어울리지 않을 자그마한 성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또한 영화에서 본 것처럼 웅장한 느낌의 성당도 아니었었기에 처음에 성당을 보고 "어랏. 이렇게 작은 성당에서 그 영화 장면을 촬영한 거였어?"라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면  이러한 장소에서 그때의 그 감성을 잘 담아낸 영화감독의 연출이 새삼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다.

성당 앞에서 주인공인 유덕화와 오천련은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며 가장 슬픈 장면을 아름답게 담아냈었더랬지. 

실제로 보면 도심 지역의 작은 성당이지만 영화의 그때 장면을 추억하며 다시금 바라보니 곳곳이 아련한 감성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  천장지구 영화의 그 장면에 충분히 취한 이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 여행일 수 있을 테지.

 

성 마가렛 대성당의 외부 모습

성 마가렛 대성당은 성녀 마가렛을 기리는 의미로 1925년에 세워진 성당이라고 한다. 아시아의 최초로 세워진 첫 교회라는 것도 꽤 의미 있었다. 

신구가 조화롭게 어울려 있는 홍콩답게 이 성당도 그렇게 도심 속에서 소담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성 마가렛 대성당의 내부 모습

미사 시간을 지나 방문했던 시간 덕에 사람들이 없는 고요한 내부도 볼 수 있었다. 햇빛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색채의 빛들이 스테인글라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경이로운 모습을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화려하지 않은 소담한 성당 내부에 그 빛의 색채가 더해지니 따스함이 가득 감도는 기운이 참으로 좋았다.


그 잔잔한 여운을 가지고 돌아오는 길 코즈웨이에는 또 맛집 일본 빙수집과 카페가 있다 하여 친구와 함께 즐거운 디저트 및 커피 여행 탐방도 함께 하고. 

일본 빙수 맛집 SHARI SHARI

일본 빙수집이라고 하는 'SHARI SHARI'는 홍콩 현지인들에게 꽤 유명한 맛집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라 한다. 한국의 설빙 같은 곳이라 하기엔 시그니처 메뉴가 단출하지만 여행자 모드로 한번 맛을 보자 해서 갔던 곳인데 맛집은 맛집 같았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감미롭게 입안에서 녹는 맛이 일품이었으니 말이다. 

일본 브랜드 카페 MELLOW BROWN COFFEE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홍콩 큰 쇼핑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본 브랜드 프랜차이즈 카페 'MELLOW BROWN COFFEE'. Siphon 타입으로 내려 마시는 커피가 신기하기도 하고 향기를 나름 음미하며 마실 수 있어 즐거웠던 커피 타임이었다. 커피 잔도 내가 원하는 컬러로 골라 마실 수 있기에 소소한 재미도 있었기에 역시 아기자기한 일본 브랜드 같았다. 


홍콩 천장지구 영화를 추억하며 방문한 코즈웨이 베이의 성 마가렛 대성당의 여행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하며 실제 장소를 방문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내 머릿속 잔상의 영화 추억에 그 선명함을 더해 본다. 


내가 언제 이곳에 다시 올진 모르겠지만 지금 경험한 이 감성은 아마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금 꺼내 보아도 여전히 남아 있을 또 다른 소중한 새로운 추억이 되어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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