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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주보 칼럼

바이올린의 기도


바이올린은 나무를 깍아 만든 울림통에 현을 묶어서 소리를 내는 현악기입니다.

이 울림통에 사용되는 나무는 바로, 가문비나무 인데요. 고지대에서 자라는 나무이고 나무 위쪽에만 가지가 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두운 산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의 가지들은 햇빛을 향해 오르고 빛이 미치지 못하는 가지들은 떨어져 나가는데 이렇게 가지가 없는 나무는 바이올린을 만들기에 아주 적합한 나무라고 합니다.

고지대의 척박한 환경에서 몇 백년에 걸쳐 자란 나무들은 나이테가 매우 촘촘하고 나무의 세포벽이 매우 단단하다고 하는데 ,

바로 이러한 나무는 좋은 울림, 아름다운 사운드를 내는 바이올린이란 악기로 탄생이 됩니다.

그리고 보면 나무가 자라는 아주 고난의 환경은 가문비나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처절한 몸부림이었지만  울림에는 크나큰 축복입니다.

나무들은 자라기 힘든 환경속에서 더욱 단단해졌기 때문이죠.

바이올린으로 탄생된 가문비나무의 이야기는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의 삶을 보면 순탄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평온하기만 하는 삶은 없습니다.

수많은 굴곡과 아픔 , 역경 속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가문비나무처럼 잊고 떨쳐야 할 것들은 빛을 보지 못하는 가지들을 땅에 떨구듯 ..

포기하고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런 고난의 시간 속에서 우린 지혜와 용기를 얻고  마음의 근육이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우리 삶을 진정 아름답고 성숙하게 가꾸어 나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떠한가요?  

우리의 믿음은 시련 속에서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연주자의 삶을 살면서  연주를 앞두고는 수많은 반복연습으로 훈련의 시간을 갖습니다. 힘든 연습시간 속에서 바이올린이란 악기와 교감하고 좋은 울림을 위해 노력합니다.

바로 저는 이 혹독한 연습과정이 제 기도 입니다.

제가 바이올린이란 악기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아름다운 울림을 추구하는 것은 주님을 향한 간곡한 기도, 감사의 기도이기 때문이지요.

오늘도 저는 바이올린 연주자로 악기의 울림을 만들어 갑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만든 훌륭한 악기이신 여러분,

 진정한 신앙인으로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연주하며 각자의 소명을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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