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하시는 일
전도해본 적 있는가?
있다! 전도해 본 적 많다.
그러나 전도해서 교회에 나오고, 그분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음생활을 시작하게 된 경우는 없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전도를 했는데 교회에 오시고, 믿음이 자라며 매일 기쁨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계신다.
교회 집사님 2분이 매주 수요일 오전 불광천 노방전도 하신다기에 나는 한 달에 한 번만 함께 하기로 했다.
교회 전도지를 나눠주면서 "예수님 믿으세요~ 행복해져요~"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건빵이나 물티슈와 함께 전달하는 전도지를 무표정으로 받거나, 무시하기도 했다.
나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전하라"는 말에 순종했다.
신호등 앞쪽 나를 향해 걸어오시는 할아버님께 전도지를 드렸다. 그분은 알겠다고 하시며 이번 주는 선약이 있으니 다음 주에 교회 앞에서 9시 40분까지 만나자고 하셨다.
이렇게 말하고 아무 연락도 없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만나려면 연락처를 알아야 되니까 전화번호 알려주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알려주셨다.
어차피 나도 이번 주는 시댁에 가야 하니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갔다.
시댁에서 설거지하고 있는데 어제 전도했던 할아버지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네 말씀하세요~"라고 말했더니 나한테 어디 계시냐고 묻는 것이다.
"이번 주는 못 오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라고 말했더니 "약속이 취소되어 왔는데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라고 하셨다. 9시부터 기다리셨다고 하셔서 너무 놀랬다.
그다음주가 되어 교회 앞에 일찍 나갔더니 할아버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그날은 행복축제 날이어서 새로 오신 분들께 조금 한 선물을 드리는 날이었다.
예배 후, 선물도 드리고 특별히 따로 다과 자리도 마련되어 함께 국수도 먹고 다과도 먹으며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바로 오셨나요?" 나는 신기해서 질문했더니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예전에도 은평교회에서 전도받아서 연락해 주시고 좋은 글도 보내주셨던 분이 있었는데 그분 전화를 받으려다 잘 못 눌러서 그분을 차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은평교회 교인이 나오라고 말해서 한번 가봐야겠다고 마음이 들어오게 되었다고 하셨다.
나는 그냥 전했을 뿐인데. 이 분은 이미 이전부터 하나님께서 계속 일하시고 계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전도에 대한 부담이 확 사라지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오히려 내가 은혜받고, 감사가 넘쳤다.
매주 할아버지와 만남의 장소에서 만나 함께 예배드렸다.
성가대 찬양과 목사님 말씀에 많은 은혜와 감동받으시며 행복한 예배자가 되셨다.
우리 교회는 11주 과정 은혜의 동산 타이틀로 제자양육을 진행한다.
조심스럽게 제자양육을 통해 예수님에 대해 배우시면 어떻겠냐고 여쭤받더니 흔쾌히 좋다고 말씀하셨다.
5주 새 신자 교육도 수료하시고 행복한 예배를 이어가시며 주변 동료들도 친해지셨다.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장아찌 좋아하냐고 물으셨다. 고추장아찌와 양파장아찌를 담았는데 나를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담그셨다고 하셔서 감사히 잘 먹겠다고 말씀드렸다.
돌아오는 주일 만남의 장소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이분이 지팡이도 지시고 몸이 많이 불편해 보이셨다.
무슨 일이 있으셨냐고 물었더니 집에서 나가려고 계단을 올라가다 어지러워서 뒤로 넘어지고 허리로 계단을 턱턱 턱 쓸려 내려왔다고 하셨다. 한참 누워서 정신을 잃었는데 정신 차리고 집으로 들어가셨다며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허리도 아프시고, 다리도 아프신데 지팡이 짚고 교회에 나오신 것이다.
"그나저나 장아찌를 못 가져와서 어쩌냐고" 말씀하시기에 제가 내일 댁으로 가지러 갈게요라고 말했다.
내일 할아버지 집으로 간다고 말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집에 간다는 게 불안하고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졌다.
할아버지가 어떻게 혼자 사는지 알았냐면...
나는 시니어 AI강사로 알바도 했었는데 할아버지 동네 디지털동행플라자에 강의 일정이 있었다.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시고 집에만 계시다기에 오전에 만나 함께 차 마시고 강의 들으시라고 안내해 드렸던 적이 있다. 이 날 할아버지께서 개인 사생활이야기 썰을 푸셨다.
자녀도 아들하나 딸하나 장성해서 출가해 있고 아들은 장교 출신이라고 했다.
아내분은 이북에서 내려오셨는데 아주 생활력이 강하신 분이라고 했고,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일해서 자산을 많이 모으셨고, 집이 두 채나 있었는데 투자를 잘못하셔서 집 한 채를 날리셨다고 한다.
할아버지 명의 집은 넘어가서 할머니 명의로 된 집에 두 분이 사셨는데 어느 날부턴가 부인이 자꾸 구박하더니 때리기 시작하셨고, 심하게 머리를 맞은 어느 날, 이렇게 살다 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집을 나와 월세를 구하셔서 홀로 살고 계신다고 했다.
할아버지도 얼마 전 이렇게 넘어져서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픈데 할머님은 그전에 똑같이 뒤로 넘어지셔서 뼈가 부러져 수술도 하시고 회복 중이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래서 혼자 살고 계시다는 걸 안다. 그런데 겁도 없이 나 혼자 그곳에 가기로 했으니 마음이 복잡했다.
나는 기도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도하고 나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부담도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버스 타고 할아버지 동네에 내렸다.
할아버지가 마중 나오셨는데 집으로 안내하셔서 따라갔더니 빌라 지하 1층이었다.
나는 집 앞에 장아찌가 있는 줄 알았는데 집안에 있다며 안내해 주셨다.
들어가야 되는데.. 살짝 겁이 났지만 평안한 마음을 의지하여 계단을 내려가서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니 현관문이 닫혔다. 나는 갑자기 머리털이 확 스는 기분이 들었지만 아주 유연하고 태연하게 장아찌가 어디 있는지 물어봤다.
집안에 들어서니 독거노인이 사는 집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고 정리정돈도 잘 되어있고, 살림꾼이 따로 없다고 느껴질 만큼 아기자기한 소품과 먼지하나 없이 산뜻하게 꾸며져 있는 집안이 신기했다.
커다란 박스를 가리키시며 이건 무장아찌, 이건 양파장아찌, 이건 고추장아찌, 이건 작은 무, 이건 매운 고추, 이건 갈치속젓이라며 박스 한가득 테이프로 돌돌 말아주셨다.
나는 택시 불러서 가보겠다고 말했더니 할어버지가 "바빠서 밥 먹을 시간은 없죠?"라고 물으셨다.
내가 같이 밥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찌개랑 밥이랑 준비했는데 바쁘시니 가셔요~라고 말씀하셨다.
밥을 준비하신 거 같은데 그냥 가기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어차피 다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데 왜 밥 먹을 시간이 없겠어요~ 식사도 준비하신 건가요?"라고 물었다.
할아버지께서 냉장고에서 소고기도 꺼내시고, 다양한 반찬과, 전까지 사셔서 준비해 놓으셨다.
나는 소고기를 굽기 시작했고, 할아버지는 밥상을 차리셨다.
요즘 입맛이 없으시다며 밥도 조금 드시고, 내가 먹는걸 아주 기쁘게 바라보셨다.
밥 다 먹고 치우려고 하니 "같이 밥 먹어 줘서 고마워요. 바쁜데 얼른 가요~"라고 말씀하셔서 다음 일정도 있기도 했고 더 오래 있으면 어려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택시를 어플로 예약했다.
택시가 거의 다 왔다고 알람이 울려서 나가려는데 고구마가 다 구워졌으니 이건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며 챙겨주셨다. 커피와 다과와 함께 고구마도 준비해 주셨는데 부랴부랴 가려고 준비하는 나에게 더 부담주기 싫으셨던 것이다.
나는 택시 타고 집 앞에 내렸다.
아주 큰 박스 안에 들어있는 많은 장아찌.. 이걸 다 어떡한담.. 너무 난감했다.
나는 다음 달 이사 예정이라 집에 있는 물건을 다 정리하고 버리는 상황이었고, 시어머니가 주신 장아찌도 많은데 할아버지께서 너무 많은 장아찌를 주셨으니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1층 카페 사장님과 나눠 먹을까 하고 들어갔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오래 하셔서 나는 한없이 하늘을 보며 길에 서 있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맹하니 서있는 도중 저 멀리서 딸 친구 엄마 3명이 나에게 다가왔다.
"지우 엄마 여기서 뭐 해?" 나는 반갑게 인사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사 가야 하는데 감사하게 장아찌를 많이 주셔서 어떻게 감당해야 될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더니. "나 장아찌 정말 좋아하는데 나 좀 주면 안 돼?"라고 말했다. 나는 너무 반갑고 기쁜 마음에 많이 나눠주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올라갈 수 있었다.
어쩜 이렇게 멋진 하나님!! 나의 모든 문제를 이렇게 사람을 통해 일하시다니 너무 감사와 은혜가 넘쳤다.
할아버님은 열심히 은혜의 동산도 열심히 하시고 모이는 곳마다 참석하시며 즐겁게 신앙생활하고 계신다.
은혜의 동산 프로그램 중 성령수양회가 있다.
오산리 기도원에서 1박 2일로 부흥회 참석하는 것이다. 우리 교인들도 성령수양회 신청해서 참여할 수 있었지만 잠은 잘 수 없었다. 나도 성령을 사모하며 신청해서 기도하러 갔다.
할아버님께 나도 성령수양회 참석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중간에 만나고 싶으셨는지 1부가 끝나고 쉬는 시간 지나고 2부 시작할 즘 핸드폰 부재가 와 있었다. 나는 아차!! 연락드려서 인사드릴걸 생각 못했구나 느끼고 기회가 되면 얼굴 보고 인사드려야겠다고 느꼈다.
부흥회 끝날 즈음 특별히 은혜의 동산 참여하시는 분들은 강당 앞으로 나와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 당회장 목사님께서 안수해 주시는 시간이 있다. 마이크로 은혜의 동산 게스트 분들은 강당으로 나오시라고 광고하기에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 급히 앞으로 뛰어가서 할아버지를 찾았다.
인사하러 갔더니 할아버지는 다리가 아픈데 앉으시기 힘들어서 갈팡질팡하고 계신 게 아닌가!!
나는 당장 앉으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 인사했다.
할아버지는 이제는 편하게 기도할 수 있겠다고 하시며 기도를 시작하셨다.
"아!! 나를 통해 할아버지의 불편함을 해소시키셨구나. 하나님의 섬세한 은혜에 감동이 넘쳤다."
할아버지 자녀들이 주말에 식사 대접하러 왔다고 한다.
이전보다 에너지도 넘치시고 밝고 좋아 보이신다고 무슨 일이 있냐고 자녀들이 물어봐서 교회에 다닌다고 대답하셨다고 한다. 자녀들이 너무 잘하셨다며 좋아했다고 전해주셨다.
할머님께서 퇴원하셔서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집에 찾아오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은혜의 동산 마지막 시간엔 만찬이 있는데 주변에 주님을 전하고 싶은 분들을 초대하는 시간이다.
맛있는 음식이 뷔페로 차려져 있어서 함께 식사하고 목사님 메시지 듣고 귀가하는 것이다.
조심스럽게 할머님과 자녀들을 만찬 때 초청하시는 건 어떠시냐고 물었더니 안 그래도 자꾸 마음이 그렇게 든다고 하셔서 더 큰 감사가 느껴졌다.
하나님이 할아버지 가정을 다시 회복시키시고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기쁨과 감사 넘치는 가정으로 바로 세워주실 거라 기대된다.
할아버님은 친구도 많이 생기시고 특히 우리 교회는 수요일마다 노인 행복대학이 있어서 운동도 하시니 정말 좋아하신다. 주일엔 예배드리시고 국수도 드시고, 수요일엔 노인 행복대학에 가시고, 금요일엔 실버 예배 참석하시고 가끔씩 임원회의도 하시면서 활기찬 하루하루로 점차 건강도 회복되고 계신다. 수요일과 금요일 모임 후엔 교회에서 맛있는 점심도 제공하니 더욱 좋아하신다.
내 생에 첫 전도를 통해 전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거란 걸 확실히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부담도 사라지고 참 귀한 사역이라고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예수님을 믿으면 얼굴이 환해진다.!
그러나!! 지금 내 남편은 예수님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게 함정!!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인도하실 거란걸 믿고 기도로 중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