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함께 자고 있던 밤이었다.
그런데 꿈에 예전에 좋아했던 유빈이가 나왔다.
꿈속에서 나는 유빈이를 찾고 있었다.
그리운 감정이 갑자기 몰려왔다.
배경은 아마 고등학교 축제 기간이었던 것 같다.
유빈이와 나는 중학교 동창이었다.
나는 남고에 갔고, 유빈이는 여고에 갔다.
그 이후로 접점은 거의 없었고, 고3 때 잠깐 연락하다가 끊긴 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몇 년에 한 번씩 꿈에 나온다.
생각해 보면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들이 꿈에 나오면
대체로 울고 있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고
내가 그걸 해결해 주는 내용이 많았다.
예전에는 이런 꿈을 꾸면
마치 상사병에 걸린 것처럼 한동안 그리워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감정이 크게 남지 않았다.
대신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느낌과
허탈함, 미련, 아쉬움 같은 감정들이
희미한 여운으로 남았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친구에게 느끼는 사랑이 식었다고 느꼈다
그런데 어제는 이상하게 여자친구가 더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일주일 만에 만나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도 평소보다 더 많이 사랑을 표현했다.
왜 하필 그런 날에 네 꿈을 꾸게 된 걸까
꿈속에서 실제로 유빈이를 마주쳤는지는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 꿈을 되짚어보면
어딘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유빈이가 떠오른다
어쩐지 너를 보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와서는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여자친구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굳이 이야기해서
괜한 오해를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2026년 3월 24일 새벽 1시
27살에
자양동 반지하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