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은 다시 살아납니다.
사람들은 힘들 때
자주 자신을 약하다고 말한다.
“제가 너무 예민해서요.”
“제가 멘탈이 약해서 그래요.”
하지만 심리학은
이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금의 상태를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로 보기보다,
지속된 환경과 역할 속에서
형성된 반응으로 본다.
긍정심리학의 강점 관점은
사람을 고칠 대상이 아니라,
이미 작동해 온 기능의 집합으로 이해한다.
다시 말해,
지금의 당신은
부족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래 기능해 왔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버텨야 했고,
흔들리면 안 됐고,
누군가는 중심을 잡아야 했던 시간들.
그 시간 동안 마음은
멈추지 않고 일해왔다.
괜찮은 얼굴을 유지했고,
자기감정보다 상황을 먼저 고려했고,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을 해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무기력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무기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너무 많이 해냈기 때문에 생긴 상태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이를 회복 탄력성(resilience)의
한 형태로 본다.
회복 탄력성은
항상 다시 일어나는 능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무너지지 않고 유지해 온 능력도
회복 탄력성의 중요한 부분이다.
다시 웃지 못했어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어도,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자신을 지켜냈다면 그 역시 하나의 기능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 기능을‘버텼다’는 언어로
설명하지 않고,
‘못했다’는 언어로 해석해 왔다는 점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를 보며
게으르다고 말하고,
감정이 없는 나를 보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지금의 상태는
기능이 멈춘 것이 아니라
기능의 방향이 바뀐 상태다.
확장하던 에너지가 유지로 전환되고,
외부로 향하던 관심이
내부로 수렴된 상태.
이 전환은
약한 사람에게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책임감이 컸던 사람,
역할을 놓지 못했던 사람,
스스로를 많이 사용해 온 사람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다르게 말해보고 싶다.
지금의 당신은
덜 강해진 것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강했던 시간을
지나온 사람이라고.
이 인식은
당장 기운을 내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나를 바꾼다.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나는 왜 이럴까?’에서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로
질문이 이동하는 순간,
마음은 아주 조금 숨을 돌린다.
그 숨이 다음 장을 가능하게 한다.
회복은
무언가를 더 갖추는 과정이 아니라,
이미 해온 일을
정확히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무기력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오래 버텨온 마음의 결과다.
“지쳤다는 말속에는
‘여기까지 버텼다’는 문장이 숨어 있다.”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