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은 다시 살아납니다.

4. 긍정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비활성화되었을 뿐.

by 신정희 해피제이

감정이 줄어든 시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예전의 저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예전에는 웃을 수 있었고,

작은 일에도 설렜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지금처럼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말 끝에는

대개 이런 생각이 따라온다.


‘내 긍정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긍정심리학은

이 질문에 조금 다른 답을 내놓는다.
긍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지금은 작동하지 않을 뿐이다.
긍정 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긍정 정서를

‘확장하고 축적하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기쁨, 관심, 감사, 희망 같은 감정은

사람의 시야를 넓히고,

관계와 자원을 쌓게 만든다.
하지만 이 이론에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만

긍정 정서는 작동한다는 점이다.

마음이 위협을 감지하고 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일 때,

회복보다 생존이 우선일 때

긍정 정서는 자동으로 뒤로 물러난다.
이것은 실패가 아니다.

시스템의 정상 작동이다.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이 풍경을 감상하지 않듯,

마음도 위기 국면에서는

확장을 멈추고,

축적 모드를 종료한다.
그래서 긍정 정서가 줄어든 시기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설렘이 줄고,

미래에 대한 기대도 희미해진다.
하지만 이것이

긍정 정서가 고장 났다는 뜻은 아니다.
그 기능은

비활성화 상태에 들어갔을 뿐이다.
컴퓨터의 절전 모드처럼,

시스템은 꺼지지 않았고

다만 에너지를 아끼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 상태를

자기 평가의 기준으로 삼을 때 생긴다.

“나는 왜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이 되었을까?”

“나는 이제 긍정적이지 못한 사람인가 보다!”

이 질문은

상태를 성격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긍정 정서의 감소는 성향의 변화가 아니라
조건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다.
긍정은 노력으로 꺼내는 감정이 아니다.
억지로 생각을 바꾼다고

다시 작동하지도 않는다.
긍정은

마음이 ‘괜찮다’고 느낄 때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긍정을 되찾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아직은 아니다.

먼저 필요한 것은

긍정이 사라졌다는 오해를 걷어내는 일이다.
지금 웃지 못한다고 해서

당신 안의 긍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 설레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이 냉소적인 사람이 된 것도 아니다.

마음은 지금

확장보다 유지를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지키기 위해 내려진 판단이다.
긍정심리학이 말하는 회복은

다시 밝아지는 순간이 아니라,

다시 안전해졌다고 느끼는 순간에 시작된다.
그 안전감은

큰 사건으로 오지 않는다.
설명받는 경험,

이해받는 경험,

지금의 상태가 다르지 않았다는 인식.
그 작은 신호들이 쌓일 때,

비활성화되어 있던 긍정은

아주 천천히,

아무 소리 없이 다시 깨어난다.


그러니 지금의 당신에게

긍정을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긍정을 준비하는 시기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준비는

이미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 안에

포함되어 있다.

긍정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안전해질 때까지

잠시 쉬고 있을 뿐이다.

“긍정은 없어지지 않는다.

안전해질 때까지 잠시 숨을 고를 뿐이다.”

“회복이 시작되면,

긍정은 노력하지 않아도 다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