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은 삶.

당신의 마음은 다시 살아납니다.

by 신정희 해피제이

사람들은 회복을

도착지처럼 생각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이제 괜찮아졌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
하지만 심리학은

회복을 그렇게 단정하지 않는다.

회복은

끝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가깝다.
긍정심리학에서 말하는

웰빙은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불편함이 와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에 더 가깝다.
그래서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았다는 느낌은

회복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현실적인 회복의 모습일 수 있다.


살아가다 보면

다시 피곤해지는 날도 있고,

괜히 예민해지는 순간도 있고,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는 날도 있다.
이때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나는 아직도 이러네.”

“나는 왜

완전히 나아지지 못했을까.”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 질문 자체가

회복을 오해하고 있다는 신호다.
회복은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증상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불안이 오지 않는 삶이 아니라,

불안이 와도

그 의미를 알고 다룰 수 있는 삶.
무기력이 사라진 삶이 아니라,

무기력이 와도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삶.

이 전환이 일어날 때

사람은 비로소 회복의 중심에 선다.
본인은 회복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괜찮지 않은 날을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삶.


이 말은 체념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훨씬 성숙해졌다는 신호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수용(acceptance)의 능력이라고

부른다.

수용은 포기와 다르다.
포기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는 태도라면,

수용

있는 그대로를 인정한 상태에서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태도다.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 때,

마음은 더 이상

완벽해질 필요가 없어진다.
그리고

완벽해질 필요가 없어질 때,

회복은 오히려

더 오래 지속된다.
이 삶에서는

좋은 날만 의미 있지 않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날,

조금 지친 채로 보낸 하루,

혼자가 편했던 저녁도

모두 삶의 일부가 된다.

이 통합이 이루어질 때

사람은 다시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아도

당신의 삶은

이미 충분히 살아갈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인식이야말로

마음이 다시 살아났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다.

회복은

완벽해지는 일이 아니라,

괜찮지 않은 날과도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는 일이다.

“완전히 괜찮아지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아도 된다.”

“덜 아프고,

덜 불안하고,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삶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