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당신만의 회복 리듬을 믿어도 된다.

당신의 마음은 다시 살아납니다.

by 신정희 해피제이

사람들은 회복에도

정해진 속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얼마쯤 지나면 나아져야 하고,

이 정도면 이제 괜찮아야 하고,

다시 힘들어지는 건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일 거라고.
하지만 심리학은

회복에 표준 속도가 없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지쳐온 방식이 다르고,

버텨온 시간이 다르고,

마음을 닫아야 했던 이유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복의 속도 역시

각자의 삶만큼이나 서로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자꾸만 비교한다.
저 사람은 벌써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고,

나는 아직 여기인 것 같고,

왜 나는 이렇게 느린 것 같을까?

묻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 과정을

사회적 비교

(social comparison)라고

부른다.


비교는 방향을 잡아줄 때도 있지만,

회복의 과정에서는

자주 마음을 흔든다.
왜냐하면

비교의 기준이 되는

타인의 속도는

내 마음의 상태를

전혀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복은 앞으로만 가는 직선이 아니다.
괜찮아졌다가,

다시 가라앉고,

다시 조금 올라오는

리듬에 가깝다.
이 리듬은 의지로 통제되지 않는다.
몸의 기억,

신경계의 반응,

삶의 환경이 함께 만들어낸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회복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동조해야 할 흐름으로 본다.
이 흐름을 거스르면

마음은 다시 저항한다.

“왜 이렇게 느려?”

“언제까지 이럴 거야?”

이 질문들은

마음을 앞당기지 않는다.
오히려 회복의 리듬을 깨뜨린다.


느린 회복은

잘못된 회복이 아니다.
느리다는 감각은

대부분 타인과의 비교에서 생긴다.
내 마음 안에서만 보면

그 속도는 대개 아주 정확하다.
지금은 조금만 움직일 수 있는

시기일 수도 있고,

지금은 쉬는 것이

회복인 시기일 수도 있다.
이 차이를 존중할 수 있을 때

회복은

더 이상 불안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회복 이후의 삶에서는

한 가지 선택이 중요해진다.

비교를 멈추는 선택.


남들의 속도를 기준 삼지 않고,

어제의 나와만 느슨하게 연결되는 삶.
어제보다

조금 덜 힘들면 충분하고,

어제와 같아도

실패가 아니고,

다시 지쳐도

과정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삶.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 태도가

가장 안정적인 회복을 만든다.
왜냐하면 마음은

자신의 리듬을 존중받을 때

가장 오래 살아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회복은

누군가보다 느릴 필요도,

빠를 필요도 없다.
그저 당신의 속도일 뿐이다.
그리고 그 속도는

이미 당신의 삶을 살려내고 있다.
회복은 속도가 아니라,

나의 리듬을 신뢰하는 일이다.

“회복에는 정답 속도가 없다.

당신의 리듬이 기준이다.”

“남들보다 느려 보여도

그 속도가 당신을 살리고 있다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