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마음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당신의 마음은 다시 살아납니다.

by 신정희 해피마인드

마음에게

이제 마지막으로 말을 걸어보려 한다.
무언가를 부탁하려는 것도 아니고,

다짐을 요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까지 함께 버텨온 마음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고 싶다.

그동안 너는 많이 설명되지 못했다.
너무 예민하다는 말로,

너무 약하다는 판단으로,

때로는 고쳐야 할 대상으로 불렸다.
그래서 너는 말을 줄였고,

느낌을 낮췄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쪽을 택했다.
심리학은

그 선택을 실패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것은

적응(adaptation)이었고,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었다.


마음은 언제나 정답을 고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가장 덜 다치게 하는 선택을 늘 해왔다.
이제 우리는 그 사실을 안다.
그래서 마지막 글에서는

마음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으려 한다.

대신 마음을 이해해도 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 싶다.
심리학에서

회복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문제가 사라지는 순간이 아니다.
“나는 왜 이런가?”라는 질문이

“나는 무엇을 겪어왔는가?”

바뀌는 순간이다.

이 질문의 이동은

사람에게 아주 큰 용기를 준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해는 멈춤이 아니다.
이해는 포기도 아니다.
이해는

다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출발점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마음은 흔들릴 수 있다.
다시 지칠 수도 있고,

다시 멀어질 수도 있고,

다시 아무 느낌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렇게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아, 또 잘못된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구나.”
이 문장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회복의 상태다.


희망은 언제나

밝은 감정으로 오지 않는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희망은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믿음이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신뢰에 가깝다.
그리고 그 신뢰는

마음을

계속 탐색할 수 있을 때 생긴다.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와,

아직 오지 않은 나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그래서 이 편지는

마음을 향해 이렇게 끝내고 싶다.

괜찮아지라고 말하지 않겠다.

강해지라고 요구하지도 않겠다.
다만 계속 살펴보겠다고,

계속 이해해 보겠다고,

너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싶다.
그 약속 하나면 마음은 충분하다.

마음은

설득되지 않아도 살아가고,

완벽히 이해되지 않아도

자기 일을 계속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마음은 당신을 지키며,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사실이

이 글들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가장 현실적인 희망이다.

회복은 끝나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이해하며

살아가겠다는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제 너를 고치려 하지 않겠다.

대신,

함께 살아가겠다.”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아도

너와 나는 계속 괜찮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