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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윤 Dec 01. 2022

잠깐 누워도 죄책감이 들 때

원하는 곳에서 일을 시작한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나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 리모트 워크(Remote Work)의 형태로 일한다. 여름이면 꿉꿉하고 겨울이면 오돌오돌 떨며 지정된 자리에서 굳어가는 목과 어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출퇴근 시간에 점점 붓는 다리에게 미안할 필요도 없다.


물론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개인의 삶에 맞춰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끔 가는 사무실의 여정이 설레곤 한다. 리모트 워크를 통해 일하는 방식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 높아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감사하게 일할 수 있다. 


가끔은 나를 가둬야 할 필요도 있다. 원래 시간 약속을 중요시 여기지만 리모트 워크를 하면 협업을 위한 시간 개념에 더 민감해지곤 한다. 그럼에도 오히려 어느 곳보다 아늑한 공간인 집에서 일을 하면 종종 쉬고 싶은 유혹에 노출된다. 가장 큰 죄책감은 잠깐 침대에 눕는 그 달달함을 누릴 때 느낀다.


침대에 몸을 맡기는 순간, '더 쉬고 싶다.'고 생각한다. 게으른 부자가 이런 느낌일까 생각하다가도 '시간은 소중해.'라며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일어난다. 나를 위해서 말이다. 오히려 잠깐 눕고 싶으면 누워서 에너지를 충전하는게 낫다. 일말의 죄책감이 느껴지면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 이후에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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