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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삐삐 Dec 24. 2023

어미 개

시골집엔 늘 개가

셰퍼드부터 푸들까지 이 집을 거쳐간 개는 여럿이었고

그 이름은 늘 해피 아니면 삐삐였다 


사흘 전 해피는 새끼를 낳았다

한파를 피하라고 집을 옮겨주고

아기를 낳으라고 이불을 깔아주니

허술한 줄을 풀고 잠시 신나 있다가

진통에 이불을 너덜너덜 뜯어놓았다

그리고는 아비 모르는 자식 넷의 어미가 되었다


구에게나 친근한 해피는

어디선가 송곳 테러를 당해왔을 때도

잠시 시무룩하다 다시 쌩쌩 기운을 차렸다

정말 불러주는 대로 살아지는 걸까


함부로 개새끼 시전하지 마라

무엇이 사람인지 가끔은 모르겠지만

사람 보다 나은 개가 얼마나 많더냐


헤이, 뉴비!

이 세계에 온 걸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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