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이유

노 머시

by 정오의 햇빛

주인공의 강렬한 감정을 몸에 그대로 같이 경험하는 순간을 가졌다.


그동안 왜 영화를 이렇게까지 열심히 보는지 몰랐다.

가격이 싸서 영화를 보는 건가? 시간이 남아서 보는 걸까? 추운 집보다 따뜻한 영화관이 좋은 걸까? 독거노인의 무료를 달래주는 재미 때문인가? 이유는 여러 가지 있다.


오늘 아침 깨어나는 순간 사유하는 나를 만나면서 알았다.

나는 영화를 통해 잃어버린 감정을 회복하기 위한 대체 수단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느끼는 강렬한 감정을 안전하게 그러나 충분히 경험하기 위해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서나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만들어내는 감정의 강렬함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결국 나의 영화 보는 목적은 사유의 순간을 뚜렷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써 영화를 선택한 것이었다.


잠에서 깨어나 건져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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