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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오의 햇빛

도입 문제제기

자극이 없는 영화를 본 후에는 조용하다.

뭐라고 자기를 주장하는 소리가 없다. 본게 없어서 나도 꼬투리를 잡아 낼 수가 없다.

그런데 예술 영화를 보고 느끼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확장

영화 보는 세시간 동안 갑갑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았다.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음만으로도 성공이라 느껴진다.

사이사이 졸기는 했지만 결국 영화는 완전히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느끼지 못함을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느낌은 언제라도, 늦게 찾아올 수 도 있으니까.


비유

자극 없고 새로움 없는 영화는 숭늉같다.

달지도 뜨겁지도 않으면서 뭉근하게 마음에 남는다.

예술 영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면 오래 고은 엿처럼

입에 붙는 그 감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전환

예전이라면 참을 수 없었을 느린 영화도 이제 볼 수 있게 되었다.

졸다 지쳐 의자 옆으로 쓰러졌을 법한 영화인데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졸다깨다

반복하며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이 작은 성취가 내 시청 경험의 기준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결론

볼 수 없는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듯 지금 느낄 수 없는 감정도

언젠가는 나를 찾아올지 모른다.

손님처럼 천천히 다가올 그 순간을 기다리며 어제 본 영화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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