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것과 구경하는 것의 차이
문제제기
브런치 글을 몇개 읽다가 점점 시들해지는 마음을 보았다.
글을 쓸때는 두세시간쯤은 우습게 지나가는데 읽을 때는
한시간을 보기 힘든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는데 개발 새발 쓰는게 더 재미있다.
글을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재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확장
글을 쓸때는 내가 방향을 정하고 문장을 고르고 생각나는 대로 핸들을 꺽고
악셀을 밟는다.
어디로 가는 지 모르지만 질주본능이 즐겁다.
내 멋대로 움직이며 글 하나를 완성하는 한시간
그 후련함과 뿌듯함은 필연적이다.
비유
남의 글을 읽을 때는 3분이면 한편을 마신다.
글쓴이는 한시간 동안 헤맨 감정을 나는 삼분만에 훑는다.
삼분짜리 글을 스무개 읽어도 느낌은 삼 분의 쾌감에 머문다.
짧은 게임을 계속 새롭게 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전환
그렇다면 게임을 내가 하는 게임과 남이 하는 게임을 구경하는 차이인가?
아마 그렇다.
남이 고른 주제와 문장 속에 담긴 감정의 흔적을 나는 모른다.
들판에서 꺽어다 화병에 얌전하게 꽂아놓은 꽃을 보는 느낌과 비슷하다.
아름답지만 생동감은 내 것이 아니다.
결론
아. 그렇다.
남의 옷이 아무리 이뻐도 내 몸에 착용감은 없고
남의 집이 아무리 호화로와도 내 마음이 붙은 곳은 없다.
남의 남편과 남의 아이를 보며 화목한 가정을 지켜봐도
나의 쓸쓸한 빈방이 포근해지지는 않는다.
결국 나의 기쁨은 나의 행위에서 비롯된다.
글을 쓰고 생각을 펼치고 내 경험 속에서 살아가는 순간에만
진정한 기쁨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