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강산 유람중에

찾았다. 내가 쓰고 싶은 게 뭔지.

by 정오의 햇빛

브런치 유람중에 저자가 보이는 글을 읽게 되었다.

반가왔다.


저자는 새벽기도를 다니며 명산의 사찰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해서인지

아들을 재수끝에 서울대학교에 보냈다.

훌륭하다.

그 사람의 삶은 아주 유복하고 행복해 보인다.

사람이 보이는 글을 읽고 싶었는데 읽고나니 시들해졌다.

재미도 없고 아유 씨 뭐 그래 잘났다. 이런 마음이 들었다.

이마음은 질투일까?


마치 신세계백화점의 한 모퉁이에 있는 아름다운 빵집을 본 것 같다.

완벽하게 아름다운 빵들. 친절한 점원. 은은하고 향기로운 분위기.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완벽한 장면이 아니라 그 장면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었나 보다.

밀가루를 치대고 반죽이 부푸는 모습 오븐에서 구워지는 모습

그 빵이 먹고 싶은 게 아니라 빵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일생이 궁금했던 걸까?


신기하다.

분명하지 않은 것들은 실체와 접촉한 후에 변신하고 진화한다.

저자가 보이는 글이 궁금한 줄 알았는데 정작 저자를 보고 나니 저자의 사유하는

방향이나 방식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잉태되고 꿈틀거리며 살아나고 성장하는 글

어느날 툭 하고 던져지는 깨달음의 장면.

아!하는 탄성이거나 아이고... 하는 신음이거나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글.

떼구르르 굴러서 홀에 쏙 들어간 골프공이 아니라

따악 하고 맞는 순간부터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공의 궤적을 보는 거.


그게 아마 내가 쓰고 싶은 글일것 같다.

나는 결국 남의 글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있었던 걸까?


사유의 과정을 남기는 글을 써야겠다.

읽는 사람과 함께 사유하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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