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감사의 중요성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민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함께 보낸 뒤에는 꼭 “고마워”라고 말한다.
함께 해줘서 고마워, 이야기를 나눠줘서 고마워.
그 순간 나의 감사는 경험의 클로징 멘트다. 진심을 담아 건넨다.
대부분의 사람은 정작 대화가 끝난 뒤 또는 헤어질때 감사의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가 하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고, 유익했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면 그 사람은 무엇을 감사하는 걸까?
감사해야 할 상황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감사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그들에게 감사란 ‘자기에게 유익한 경험’으로 국한된,
관계 속에서 마주한 순간의 마음과는 동떨어진 개념일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경험 속에서, 마음을 담은 말로 감사하며 함께 했던 시간을 닫는다.
그것이 내 방식의 감사, 내 방식의 완결이다.
감사는 배웠지만 감사의 대상이 무엇인지는 배우지 못하기도 한다.
읽어주신 분께 감사해요. 당신 덕분에 글을 계속 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