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쓰기

생각빼는 연습

by 정오의 햇빛

조그만 도마도가 세개

칼로 4등분해서 입에 넣는다.

달지도 짜지도 않다.


물컴 씹는 느낌과 동시에 목으로 넘어간다.

배가 불룩해진다.

숨은 밀려올라가고 공복감은 그대로다.


이불속으로 들어가 몸을 만다.

따뜻하다.


핸드폰을 꺼냈다.

통화버튼을 눌렀다.

통화음이 울린다.

여보세요.

어깨가 내려간다. 숨이 길어진다.


오른편에 성가대가 앉아있다.

중앙에 인도자가 서 있다.

2층 구석에 자리잡았다.

찬송가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자리를 채운다.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난다.


사람들은 식당으로 움직인다.

계단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배식대앞 줄지어 선다.


달그락 거리며 수저를 집고 접시를 챙긴다.

토마도를 담고 김치와 청경채를 얹는다.

따뜻한 돼지 불고기를 한국자 얹는다. 식탁에 앉는다.


침이 꼴깍 넘어간다.

잠깐 두 손을 모은다. 수저를 든다.

맞은편 자리가 비어있다.

옆자리에서 소근거린다.

마지막 한 숟가락을 뜬다.

일어나 의자를 밀어 넣고 식탁의 얼룩을 닦는다.

수저와 접시를 반납하고 돌아 나온다.


로비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연습실에 서너명 이미 와 있다.

음악과 동작을 맞춰본다.

물빛 파우를 입은 선생님이 천천히 팔을 들어올린다.


옆으로 한걸음 옮긴다. 다시 돌아선다. 무릎을 굽혔다 펴다.

다리가 뻐근하다. 이마에 땀이 촉촉하다.


문을 열고 나선다.

빗방울이 얼굴에 떨어진다.

우비를 입고 빗속으로 들어선다.


젖은 스쿠터에 앉는다.

바퀴가 살짝 밀린다.

좌우를 살핀다. 도로로 들어선다.


창밖은 까맣고 건물의 간판이 반짝 빛난다.

유리에 비친 내모습을 본다.

눈이 마주친다.


탁자위에 노트북이 있다.

키보드를 누르는 손등이 반짝거린다.

검은 글씨가 한줄 한 줄 쌓인다.


스타벅스 2층

드문드문 사람들이 있다.

끊기지 않는 작은 소음과 음악소리

컵을 두 손으로 감싼다. 손바닥이 따뜻해진다.

등받이에 등을 붙인다.

긴 숨을 내쉰다.


스피커에서 영업종료를 알리는 소리

노트북을 정리하고 옷을 입는다.

젖은 우산을 들고 계단을 내려온다.

벽시계의 초침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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