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모양이냐.
한번도 진심이 아닌적이 없었는데.
죽어라 노력했는데.
10년전 오늘처럼 다 엉망진창이야.
왜 다..잘 살아볼려고..죽을만큼 노력했는데..
왜 맨날 죄송하고. 미안하고..
나도 너처럼 장모님 보고 싶었다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으로 인해 마음이 엉킬 때가 있다.
그 때 우린 시간이 약이 되줄거라는 자만으로 외면하고 방치할게 아니라 엉킨 마음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했을지도 모른다. 엉킨 실타래가 어느날 눈덩이처럼 불어나 우릴 삼켜버리기 전에.
- 고백부부 11화 중에서
그저 나만 진심이었다면 모든 일들이 다 해결될것처럼 가만히.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관계를 풀어가는 일들이 버거워 내버려두게 되었다. 그리고 한해 한해 지날수록 점점 더 엉켜버린 실타래를 포기하고 내려놓게 되는건 그저 나이듦 때문일까. 여전히 자신없고 고민스러운 실타래풀기에 대한 가치는 언제쯤 나에게 그 해답을 알려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나로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 이유를 막론하고 미안하다.
의도와 다르게, 의도치 않아도 사정과 환경에 따라 누구든 상처받고 꼬일 수 있다.
미안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