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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깨어남 사이

by 김원호 Mar 02. 2025

꿈에서 깨어난 아침은 늘 조금의 아쉬움을 남긴다. 기분 나쁜 꿈을 꾸었다면 불편한 감정이 그대로 현실로 스며들고, 반대로 기분 좋은 꿈을 꾸었을 때는 그것이 꿈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결국, 어떤 꿈을 꾸든 깨어나는 순간엔 허전함이 남는다.

왜일까. 꿈은 환상이고, 현실은 현실일 뿐인데.

아마도 꿈속에서 우리는 다른 삶을 살기 때문일 것이다. 때로는 깊은 절망을 겪고, 때로는 손에 잡힐 듯한 행복을 만난다. 그 순간만큼은 진짜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악몽은 실제로 겪은 고통처럼 남고, 좋은 꿈은 다시 돌아가고 싶어질 만큼 간절하다. 그러나 꿈은 언제나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끝나버린다.

그렇다면 우리는 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꿈이 현실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있지만, 그것이 오롯이 감정이 되어 하루를 휘두르게 두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어쩌면 꿈은 현실을 더 깊이 들여다보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나쁜 꿈은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내면의 불안을 알려주고, 좋은 꿈은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러니 꿈에서 깨어난 아침, 기분이 좋지 않다면 그것을 잠시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곱씹어 보고, 현실 속에서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현실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작은 실마리로 삼아보자. 꿈은 한순간이지만, 현실은 계속 이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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