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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호 Dec 22. 2024

지나친 걱정은 일상의 고통을 부른다

오늘을 제대로 살자

지나친 걱정은 일상의 고통을 부른다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두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한쪽은 오늘만 보고 사는 사람들.
이들은 마치 '순간의 쾌락'이라는 놀이기구에 올라탄 채, 경솔한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곤 한다.
“에이, 나중에 생각하면 되지 뭐!”라는 말은 이들에게 거의 인사 수준이다.

반대로, 미래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저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불확실한 내일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를 꽉 채운다.
머릿속 시뮬레이션은 잠들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다.
‘내가 혹시 이런 실수를 하면 어쩌지? 저건 또 어떻게 해결하지?’
결국 오늘 하루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송두리째 갉아먹힌다.

이 두 부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한다는 점이다.

걱정이 많던 시절, 나도 한 번은 이런 상상을 해봤다.
내 마음속에 있는 걱정을 물리적으로 꺼낼 수 있다면, 그 크기는 얼마나 될까?
처음엔 손바닥만 한 크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꺼내 놓으니 세상에,
내 방 한쪽 구석을 가득 채우는 커다란 짐가방 같은 거다.

“아니, 이걸 내가 하루 종일 들고 다녔다고?”
그제야 깨달았다.
이 짐을 내가 짊어지지 않으면, 훨씬 가벼운 하루를 살 수 있을 거라는 걸.

물론 걱정이란 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적당한 걱정은 방향을 제시해 주고 실수를 줄여주니까.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하루라는 소중한 시간을 고통으로 채우는,
결코 필요한 짐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걱정을 조금 덜어내는 연습을 한다.
다가올 일은 어차피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걱정한다고 더 잘 풀리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걱정을 내려놓을 때, 머리가 맑아지고 좋은 해결책이 떠오르곤 한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보자.
혹시 마음속에 커다란 짐가방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려놔 보자.
그리고 이렇게 말해보는 거다.

“내일은 내일 걱정하자. 오늘은 나를 위한 선물 같은 하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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