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라기엔 찔리고, 중독이라기엔 억울한

by 곱게자란아빠

검색창에 ‘중독’을 쳐봤다.

중독.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

생각보다 단어의 무게가 무거웠다. 병적 상태라니. 내가 쓰려던 이야기들은 이렇게 비장하거나 내 몸을 망가뜨리는 것들은 아닌데.


그렇다면 ‘습관’인가 싶어 다시 검색해 본다.

습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이번엔 너무 점잖다. ‘습관’이라는 단어 뒤에는 으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같은 말이 붙어야 할 것만 같다. 아침 5시 기상이나 매일 30분 독서처럼 생산적이고 선한 행동들 말이다.


나의 반복적인 행동들을 돌아본다. 습관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어딘가 좀 찔린다. 그렇다고 중독이라고 하기엔 억울하다. 패가망신할 만큼 악한 행동은 아니지만, 없으면 불안하고, 끊자니 아쉽고, 계속하자니 이게 맞나 싶은 것들.

그 애매하고도 웃기는 지점에 내가 꽤 많이 서 있다.


매일 아침, 출근 도장을 찍듯 카페인 수혈을 해야만 뇌가 돌아가는 현상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남들이 들으면 하등 관심 없을 나의 사적인 이야기를 굳이 어딘가에 적어두는 행위는 또 무슨 심리일까?

나도 모르게 몸 한쪽에 자리 잡아버린, ‘중독스러운 습관들’이자 ‘습관 같은 중독들.’

그래서 나는 이것들을 ‘사소한 중독’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 시작을 아주 가볍게, 그리고 조금은 솔직하게 꺼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