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노래하는 사람이에요!

장범준이 먹여살린 도시에서 버스킹 하는 엄마

by 힘내자






장범준이 먹여살린 도시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


만성리 해수욕장


바로 '여수'이다. 2012년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린 해에 장범준은 '여수밤바다'라는 곡을 냈다.

장범준이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에서 캐리커쳐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든 이 노래는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제일 듣고 싶어하는 노래 중 하나가 되었다.

세계박람회의 영향과 장범준 노래 덕분에 여수는 그 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발전을 했는데,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볼 수 있게 된 이곳에서 나는 버스킹을 하고 있다.



박람회가 끝난 후, 문체부의 문화 특화 지역 사업으로 시작된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과 2018년부터 시의 지원을 받고 시작된 '우리동네 청춘버스킹'은 여수 해양공원 일대와 여수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여수만의 특별한 문화로 자리잡았다.

바다 바람 맞으며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낭만도 환상이지만 공연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그러나 말이 좋아 특별함이지 변수가 많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공연하는 사람에게 크나큰 모험이나 마찬가지이다.


처음으로 바닷가 근처 해양공원에서 공연했던 날, 건반을 담당했던 멤버는 난생 처음 습기 가득한 건반에서 여러 번 손가락이 미끄러져 실수를 했다고 한다. 닦고 닦아도 생기는 습기 때문에 손가락이 정말 아팠다고 했다. 카혼을 치는 오라버니도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의 특성상 습기와 온도에 민감하여 손으로 치기 힘들다고 했었다. 기타는 말할 것도 없지. 어후!


아무리 악기들을 잘 셋팅하고 시작해도 내려가는 기온과 변덕스러운 바람, 각종 소음을 동반하는 야외 공연은 할 때마다 적응이 안되는 새로운 경험들의 연속이다.




아! 아직 제대로 소개를 안했군.

그렇다. 나는 여수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밴드의 보컬이다.

우리 밴드는 남녀보컬, 통기타, 일렉기타, 카혼으로 구성된 5인조 어쿠스틱 밴드이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6년차 팀이다.


우리 밴드의 주 활동은 위에서 말한 '낭만버스킹'과 '청춘버스킹', 그리고 여수의 명물인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시달버)'라는 2층 낭만버스에서의 공연이다.


5월부터 11월까지 운행되는 시달버는 2층버스를 타고 여수 관광지를 돌며 약 두시간 동안 뮤지컬과 버스킹 공연을 동시에 즐기며, 여수와 관련된 문제들도 맞히면서 선물도 탈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여수 낭만버스






그래서 나는 5월부터 무척 바빠진다. 두 아이의 일하는 엄마가 취미활동을 병행한다는 것은(더군다나 밤에 외출해야하는 활동이다보니), 조율해야할 일도 많고 스스로 조절해야 하는 것들도 많은 상황이라는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