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구름이

연구원 - 이선경(그냥)

by 헤레이스
화면 캡처 2025-05-01 221026.jpg 이해진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라 쉬는 날이다. 그래도 아침 일상은 평소처럼 이어진다. 늘 일어나는 시간에 눈을 뜨고, 창문을 조심스레 열어본다. 전기주전자에 찬물을 올리고, 살구 밥도 챙긴다. 짧은 아침 운동을 하고, 잠시 고요함 속에 앉아있는다.


학교 가는 아이를 데려다주고, 살구와 이른 산책을 나선다. 오늘은 하늘이 잔뜩 흐렸다. 그 흐림이 오히려 운치 있게 느껴진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산책길엔 우리 둘뿐이다. 살짝 줄을 풀어볼까? 줄을 풀어주자 신이 난 살구가 앞장 서 걷는다. 냄새도 맡고, 내 얼굴도 한 번씩 살피며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아침 산책을 즐긴다.


오늘은 어떤 길로 가볼까?

가보지 않았던 길을 찾아 걸어본다. 계단도 오르고, 우거진 나무들을 지나며 하늘로 시선이 가닿는다.


와—



오늘은 그림책-커다란 구름이-를 읽는다.

오늘 내가 만난 구름은 마치 하늘위에 흐르는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 같았다.

물결처럼 흐르는 구름들이 머리 위에 가득하다. 소용돌이치는 듯한 구름이 넋을 잃게 만든다. 바람도 없는데 구름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하늘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낸다.


따그르르륵 바람이 불자 천천히 미끄러졌다.
이번엔 아주아주 커다란 구름이
아주아주 커다래서 안움직일줄 알았는데
쿠르릉 쿠릉쿠릉
어느새 머리위로 한가득.

KakaoTalk_20250501_194154297_01.jpg 예스24 상세이미지 중


우르르 쾅쾅, 하늘이 큰 소리로 운다.


곧 비가 내릴 것 같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집에 돌아오니 천둥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오전 내내 굵은 빗줄기가 주룩주룩 내린다.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긴 낮잠을 잤다.




오늘은 하늘을 바라보고, 감탄할 줄 아는 나를 발견함에 특별하고 감사한 하루다.

5월의 첫날, 왠지 설레이고 기대된다.


2025년 5월 1일 목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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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기억연구소(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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