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오늘은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미루고 미뤄뒀던 책을 읽는다. 사실은 벌써 반납을 마쳤어야 할 책이었지만, 왠지 알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 욕심을 냈다.
나에게 ‘책을 읽는다’는 건 때로는 환상의 세계로 초대받는 일이고, 때로는 예쁜 그림을 모으는 일이며, 어쩌면 그냥 똑똑해 보이고 싶은 허세이기도 했다. 요즘의 나는 궁금한 게 생기거나 방향이 막막할 때 책을 찾게 되는것 같다.
오늘은 그림책 -한번 넘겨 봐-를 읽는다. 그동안 몇 번이나 제목만 보고 지나쳤지만, 오늘은 제목처럼 '한 번' 책장을 넘겨본다.
책장을 넘기며, "응? 앞 내용을 뭘 봐야 이해가 되는 건가?” 무심코 넘긴 페이지를 다시 들춰보고, 또다시 앞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세 번쯤 읽자, 처음엔 보이지 않던 게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사라지는 개미들, 달라지는 땅의 깊이, 다양한 동물들의 말투와 표정,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눈에 들어오자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재밌네, 이 책'.
책장을 넘기는 건, 단순히 다음 장을 보는 일이 아니라 점점 궁금해지고 재밌어지는 마법 같다. 다양한 장난감과 놀이감들이 넘쳐나는 요즘, 책도 못지않은 놀이가 될 수 있다는걸 새삼 느낀다.
이번에도 넘겨 볼래?
오늘 나는 책 한 권을 읽었다. 사실은 책장 몇 장을 넘겼을 뿐인데, 뿌듯한 마음이 든다. 오늘은 항상 책을 곁에 두고 읽기를 노력하는 나를 칭찬한다.
2025년 5월 7일 수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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