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뱉은

연구원 - 이선경(그냥)

by 헤레이스
경자 글그림 | 고래뱃속

오늘은 청소년운영위원회(청운위)와 관련해 조금 마음이 복잡한 일이 있었다. 놀터에서 함께 일하는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다가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곧 있을 청운위 활동에 대해 담당 선생님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할 만한 활동 예시를 제시했는데, 난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이 활동들이 아이들이 직접 낸 의견인가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여러 번 의견을 내보라고 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활동 예시를 먼저 제시하면서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 활동들 자체에 관한 불만은 없지만, 아이들이 워낙 온순하고 말 잘 듣는 친구들이니 먼저 아이들 의견을 듣고, 그 뒤에 선생님의 제안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청운위의 취지가 아이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는 데 있다는 걸 알기에, 순서만 조금 바꿔보자고 제안한 거였다.



그런데 이 말이 반대 의견처럼 들렸는지, 선생님은 내가 오해하고 있다며, 이전 경험에 비춰보면 아이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그렇게 운영하고 있다고 다소 강하게 말했다.


예스24 미리보기 중


이후 다른 선생님의 중재로 더 말이 오가지 않았지만, 순간 마음이 답답했다.




오늘은 그림책 -누군가 뱉은- 을 읽는다.

자기 말이 언제나 옳다고 믿는 사람,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을 검뎅이처럼 내뱉는지도 모르는 사람의 말들…

나는 그런 말들에 무뎌지고 싶지 않다.



꺼져는 더 이상 검댕이들과 있고 싶지 않았어.혼자 어두운 거리를 걸으며 몸을 숨겼어.
‘내 이름처럼 어디론가 꺼져버리고 싶어'
그런데 저 멀리 어두움 사이로
무지개 방울들이 보였어.




잠시 내 감정도 휘몰아쳤지만, 나는 오늘 해야 할 말을 했고, 그것은 내내 마음속에 있던 진심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돌려줘야 할 ‘주인의 자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해야 할 말을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내 의견을 분명히 전달한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나의 말이 언제나 무지개 방울처럼 맑고 단단하게 퍼져나갈수 있도록, 나를 다듬고 다듬어가려 한다.


2025년 5월 8일 목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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