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오늘도 평소처럼 산책길을 걸었다. 햇빛 사이로 반짝이는 수많은 풀과 꽃, 나무 잎사귀들. 길을 걷다 보면 넓적하고 동글동글한 잎들의 크고 작은 구멍을 보게 된다. 누군가가 열심히도 갉아먹은 흔적들. 나는 이상하게도 그 모양이 예뻐 보여 매일 사진으로 남겨둔다.
오늘은 그림책-숲은 살아있다-를 읽는다. 누군가의 성장과 변화의 크고 작은 모양들은 마치 달걀버섯의 홀씨 같다.
어디로 날아갈지는 모르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여정은 시작된다.
나도 조금 있으면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할 것이다. 달걀버섯의 홀씨처럼, 다음 숲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다시 여름입니다.
까마귀 한 마리가 숲 속을 날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 조금이라도 더 웃고 잘 마무리 짓고 싶어 의식적으로 애를 써보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무겁다.
그래도 오늘 나는 알게 된다. 이 숲도, 내가 보낸 시간도, 내가 또 자라나게 도와준 것이었다는 걸.
오늘도 숲을 걸으며,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에게서 힘을 얻는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원하든 원치 않든, 이 숲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은, 더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기를 선택하는 나를 사랑한다.
숲이 살아있듯, 나도 그렇게 살아가기로 한다.
2025년 5월 29일 목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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