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이름, 잔혹한 진실

죽음과 크림빵

by 헤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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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시선과 잔혹한 현실이 교차하는 이야기의 힘


'죽음' 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강렬하다. 하지만 그 뒤에 붙은 ‘크림빵’이라는 말은 의아함과 묘한 감정을 동시에 자아낸다. 『죽음과 크림빵』이라는 제목에 끌려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들었다. 분명 누군가는 죽었을 것이고, ‘크림빵’이라는 평범한 단어가 그 죽음에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으리라는 추론만으로.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사건의 기록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구조와 복잡한 인물 관계를 통해,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현실의 잔혹함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부고로 시작되는 첫 장부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어지는 세 인물—이종수, 허자은, 정하늬—의 시점은 이야기의 흐름을 다층적으로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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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밝지만 그 안은 어두운 죽음과 크림빵


표면적으로는 이 세 인물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들이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민낯이 중심이 된다. 권력, 위계, 왜곡된 동경,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폭력이 한 인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그 죽음의 주인공, 허자은. 그녀는 ‘슈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때는 사랑받고 싶었던 인물이지만, 사회와 관계 속에서 끝내 외면당한 존재다.



그리 대단한 삶을 원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읽을 것으로 가득한 방을 갖고 싶은 다만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허자은. p 139



이 소설은 특히, 다수의 대화체를 장황한 서술로 풀어내면서도 독자에게 각 인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한다는 데 있다. 읽는 내내 분노와 불편함이 차오르지만, 동시에 놓을 수 없는 흡입력을 지닌다. 그 감정의 깊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치는 무관심과 냉소, 그리고 회색의 중간지대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슈슈가 만난 ‘크림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그녀 삶의 충격이자 동경의 상징이며, 끝내 그녀를 집어삼킨 은유다.




우신영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그 시선은 누군가를 살리는가, 혹은 죽음으로 내모는가.


『죽음과 크림빵』은 불편하지만 반드시 읽어야 할 이야기다. 악을 악이라 말할 수 없고, 선을 선이라 칭찬할 수 없는 뒤틀린 세계 속에서 허자은은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다.


죽음과_크림빵_(4).png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슈슈로 다시 태어나길 허자은... p 242-243

제니, 허자은의 오빠, 떡집을 하던 엄마, 예나, 지도교수, 박상아, 이종수, 곽용권, 정하늬… 그리고 카스테라로 시작된 크림빵.


이 모든 인물들이 엮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무엇이 허자은을 그 끝으로 이끌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우신영 작가가 펼쳐 보이는 섬세하고 묘한 글의 세계 속으로, 천천히, 그러나 깊이 빠져들기를 권한다.



작가의 사인이 담긴 책을 받고 싶다면 알라딘에서 구매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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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 =생각소리쌤 = 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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