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 (그냥)
오늘은 그림책 -행복한 가방- 을 읽는다.
이 책은 예전에 정서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3학년 친구와 함께 읽은 기억이 있다.
그림책을 가만히 보던 친구는
“축구공 모양 가방이면 좋겠어요!” 하며 커다란 미소를 지어 보였었다.
말없던 아이는 그 말을 시작으로 하고 싶은 일, 가족이야기, 친구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자기의 모습을 한참 이야기해줬다.
문득 그날이 그리워진다.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는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시간. 아이들은 언제나 준비가 되어있다.
나는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되었다.
새 직장으로 옮긴지 이제 6개월차.
요즘 내 발걸음은 무겁다. 머리와 마음은 쿨하게 정리했지만, 아직 몸의 반응은 따라오지 못한다.
손바닥만한 가방, 초여름 가벼운 옷차림에, 무겁게 느낄건 없다.
그런데 요즘 내 마음은 가볍지 않다.
지난 6개월동안 함께 일하는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편안해지는 시간이 올 줄 알았다.
공감하고 배려했던 순간들을 그사람은 제멋대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듯하다.
그래서 요즘, 출근하는일이 정말 큰일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어른의 이야기는 때로 교묘하다.
나는 지금 아이에서 어른의 대화를 배우는 중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아이의 대화가 좋다.
그래서 오늘은, 언제나 아이처럼 솔직하게, 즐겁고 유쾌하게 단순해지기로 한다.
2025년 6월 12일 목요일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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