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날씨 산책
오늘은 밤산책을 나선다.
4월의 벚꽃이 가로수 불빛 아래 흩날린다.
참 낭만적이다.
오늘 이 풍경이 유난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온종일 요란했던 날씨 덕분이다. 정말 오늘은 하늘이 고장이라도 난 듯 맑았다가 흐렸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더니 다시 햇빛이 쨍쨍, 그러다 또 후두둑 우박까지 쏟아지는 요란하고 시끄러운 봄날이었다.
문득 궁금해진다.
왜 이런 날씨가 되는 걸까? 하늘 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구름은 어디로 흘러가고, 비와 우박은 어떻게 떨어지는 걸까?
그러다 오늘은 이 날씨 기억을 쓰려한다.
날씨 그림책을 검색해본다.
오늘은 -구름은 어떻게 구름이 될까?-를 읽는다.
맑은 날, 호수의 물방울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고, 구름 파티가 열린다.
빗물을 잔뜩 머금은 구름은 빗방울을 떨어뜨리고, 구름 속엔 뜨거운 물방울과 차가운 물방울이 뒤섞여 요란한 날씨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
아, 무거워!
물방울을 이렇게 많이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할 수 없지. 이제...
구름 파티가 좀 더 떠들썩해지자 구름은 일이 났어요!
구름 속에는 달궈진 물방울도 있고
여전히 차가운 물방울도 있어요.
따뜻한 물방울과 차가운 물방울이
이리저리 계속 부딪히니까
구름 속에 전기가 잔뜩 쌓였어요.
문득 생각이 든다.
하늘도, 햇빛도, 바람도, 구름도, 비도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바쁘게 움직이지만 결국 모두 하나의 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요란하고, 흐렸다 맑았다,
때론 우박처럼 쏟아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흘러가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순환 안에 살아가는 것.조금은 쌀쌀한 4월의 밤공기가 왜인지 시원하다.
이상하고 요상하고 특별한 오늘의 날씨~ 안녕.
2025년 4월 13일 일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https://brunch.co.kr/@7c406da5ba2c4b0
https://open.kakao.com/o/gHSKP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