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나는 혼자하는 게 싫었다. 무섭고, 막막했다. 실수할까봐 늘 조심스러웠고,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길 바랐다.
처음 학교에 갔던 날, 그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이해하지 못해 나만 엉뚱한 숙제를 해간 적이 있었다. 누군가가 자세히 설명해주길 바랐지만, 다들 바빴다. 결국 스스로 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는 다짐했다. 내 아이들이 최대한 힘들지 않도록, 항상 옆에서 함께하며 도우리라.
오늘은 그림책 -혼자 갈 수 있어-를 읽는다. 아이들이 어릴 때엔 친절한 엄마 역할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이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뭔가 도울 수 있을지 살피면 "엄마, 내가 알아서 할께" 라며 선을 긋는다. 부모로서의 역할은 아이의 독립과 자립을 돕는다라는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 내마음과 행동은 아직 그만큼 여유롭지 않음을 깨닫는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그림책 속의 아이도 처음 혼자집에 가는 길에 두려움과 설렘이 뒤섞인 한걸음 한걸음을 나아간다. 그런 과정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내는 힘을 배워간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
때론 가까이에서 따뜻하게 격려하고
때론 멀찍이서 스스로를 펼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겠다.
만약에 넘어지면 일어서면 된다.
내 어릴적 결핍이 지나친 간섭과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그림책 속 할아버지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조용히 지켜봐주는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아이들의 서툼과 느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지켜주기로 다짐한다.
2025년 4월 24일 목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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