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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미곰미 Dec 03. 2023

브런치를 통해 만나는  세상

브런치 토끼굴 속으로....


올해 7월쯤에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핸드폰 구글을 통해 몇 가지 뉴스를 보다가 좋은 내용의 글이 있길래 찾아 읽었다.


한 부부가 식당에 가서 맛있게 고기를 먹고 있었는데 옆테이블의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다섯 명이 밥을 먹고 있더랬다.

맛있게, 무섭게(?)  먹는 모습을 보고 부족한 듯 보여 10인분의 고기를 더 주문해 줬다는 내용이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게 뭐지? 뉴스도 아니고 기자가 쓴 글도 아니고... 근데 왜 이런 글이 여기 있는 거지?? 난 뉴스 보고 있었는데.... 하며 의아해 찾아보니 brunch라는 글이 한 귀퉁이에 적혀있었다.

내가 아는 브런치는 먹는 거에 관한 건데.... 왜 여기에? 이게 뭐지? 하며 찾아보았다

'브런치스토리'

언제 어디서나 글감이 떠오르면  쓸 수있고 글에 집중 할 수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친절하게 얘기하고있었다.

'누구나' 될 수 있다는 말에 호기심을 담아 전해 보았다.  처음 읽었던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던 그 글이 좋아서 그렇게 일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거  진짜 가능한 건가?라고 호기심반 의구심반으로 한 편의 글을 써서 올렸더니 심사 후 합격했다며 낯설디 낯선 ' 작가'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낯설고 어색한 이 단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열심히 쓰고 싶었다. 아무도 안 보면 내 추억과 삶이라도 기록해두자 싶어 그즈음의 일상을 적어가기 시작했다. 발행하기까지 한 달 쯤을 망설였다.


첫 글을 발행하고 나니 몇몇 분이 찾아와서 라이킷도 눌러주고 댓글도 남겨주었다. 처음엔 초보작가가 글을 올리면 응원차 들려주는 숨은 팀이라도 있는 건가 생각했다.

그리고 세 번째 글을 올렸을 땐 조회수가 1000을 넘었다고 하더니 금세 4000이 넘고 저녁때쯤엔 10000을 넘었다고 했다. 헉 이건 또 무슨 일인가? 그다지 잘 쓴 글 같지 않았고 정말  아주 가볍게 썼던 글이라 더 의아했다. 찾아보니 메인화면에 내 글과 함께 내가 찍어 올린 사진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또 생각했다.

초보작가들 응원차 이런 이벤트를 한 번씩 해주는 팀이 있나 보다고.....

아무튼 이렇게 시작된 '브런치'라는 글놀이터로의 입성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빠져든 토끼굴처럼 나를 더 넓은 세계로 데려가 주었다.

너무도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그것도 두꺼운 한 권의 책이 아닌  뷔페식처럼 과부하가 걸리거나 질리지 않도록 한쪽씩 음미하며 읽을 수 있어서 더 좋다.  또 다양한 나이대의 글 친구를 통해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 간접 경험을 해본다. 그러다가 평소 흥미가 있던 분야나  결이 맞는 작가의 brunch book을 통해서 더 긴 이야기 굴속에도 들어갈 수 있다.

 

'이 책들을  다 사려면 돈이 얼마나 들겠어?'

 근데 난 돈 들이지 않고 여러 다양한 분야의 꽤 전문성 있는 작가들도 만나고 또 나와 결이 비슷한 글 친구들도 만나 그들의 일상 나눔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요즘은 글 읽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침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연재를 통해 열심히 올라오는  부지런한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라이킷도 누르고 감동이 되거나  생각이 떠오르면 댓글을 통해 나누고 답글을 읽으며 수다도 떤다.

 



브런치에서 독촉이 왔다

요즘 작가님들의 글을 읽느라 글쓰기에 좀 게으름을 피웠더니 어찌 아시고 넌지시'경고'성 멘트로 오늘 떠오르는 문장써서 글로라도 표현하라고 옆구리를 쿡 찔렀다.

분명히 게으른 작가들을 독촉하는 팀이 구성되어 있는 듯하다.

이마저도 고마운 일이다.


열심히 글을 써서 올려주시는 작가님들도 고맙기 그지없고 부족한 글 읽고 격려와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는 글친구분들도 감사하고, 부족하나마 이 좋은 글놀이터에서 놀 수 있도록 장도 마련해 주고 잔소리도 해주는 숨은 팀들이 있어서도 감사하다.


처음 브런치를 알게 해 준 작가님을 우연히 나중에 글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정말 반가웠고 그 얘기를 전했었다. 그 작가님도 나와 같은 경로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했다.


브런치엔 사람을 끌어들이는 '토끼굴'이 있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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