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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람씨 Jan 25. 2023

사 남매를 데리고 처음으로 해외로 간다

평범한 다둥이 가족 이야기(1)

5년 만이다. 내일 5년 만에 아이들과 함께 해외로 간다. 

셋째와 넷째를 맞이하고 나서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이라서 아이가 둘만 달랑 있을 때와 다르게 긴장된다.


어릴 때 유학도 잠깐 다녀오고 지금은 외국계회사를 다녀서 해외를 자주 나가는 편이라서 해외여행은 그냥 일 있어서 가는 정도로만 느껴지는 평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은 출발 전부터 긴장된다.


예전과 다르게 가성비 항공표보다 편안한 항공표를 찾았고, 

가성비 숙소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리조트를 예약했다. 


혹시라도 코로나 검사 여부가 문제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구정 내내 친척들만 만나고 집에만 있었다. 

오늘도 재택근무를 하며 사 남매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나름 철저히 준비하는데도, 

아이들이 힘들어하며 비행기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지,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데려다주는 기사님이 이상한 사람이 나오는 것은 아닐지, 

괜히 풀빌라를 예약해서 내가 한눈판 사이에 아이들이 물에 빠지는 것은 아닐지,

기타 등등 끊임없는 걱정이 나의 뇌 세포 사이를 오고 간다. 


우리 아내는 가게를 앞으로 나흘동안 아르바이트생들로만 운영해야 해서 사전 준비를 위해 이틀째 야근 중이고,

난 재택근무하면서 아이들 밥 챙기며 시중들고 있다. 


상당히 신경이 곤두서는데도 불구하고,

과정이 즐겁다고 한다면 나의 기분을 알아주실 분들이 있으려나?

아마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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